실시간 뉴스



PMP 업계 시장재편 예고


네트워크·MID 등 신개념 기기로 '살길' 모색

올해 PMP업계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를 타개하려는 저가형 제품 경쟁 등 출혈경쟁도 심화되는 양상. 법정관리 신청업체가 나오는 등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재편도 불가피할 조짐이다.

8일 PMP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수요 위축, 저가 제품 위주의 가격경쟁 등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졸업·입학 시즌을 겨냥, 신제품 출시와 광고 경쟁도 치열한 양상이다.

◆저가형 제품 '봇물'‥출혈경쟁 심화

PMP는 사양이 높아진 MP4플레이어와 가격이 저렴해진 넷북 사이에서 낀 상품이 되면서 입지를 위협받아 왔다. 지난 연말부터 고환율과 내수시장 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꽁꽁 닫힌 것도 어려움을 더하는 요인이 됐다.

또한 시장이 학습용으로 특화됨에 따라 수요층이 20~30대에서 10대까지 내려가면서 업계는 저가형 제품 출시와 10대를 겨냥한 대대적인 광고물량 전으로 경쟁하고 있다.

코원시스템의 소지섭, 디지털큐브의 빅뱅, 유경테크놀로지스의 소녀시대와 배용준이 맞붙으며 업계 출혈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

교육용 PMP로 입지를 구축해 온 맥시안은 판매부진과 현금 유동성 문제로 발이 묶이며 지난 1월 15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부채는 지난해 매출액 250억의 1/6~1/7 수준. 법원 권고로 1일자로 직원을 기존 70명에서 40명으로 감축했다. 2월 중으로 회생 및 청산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맥시안 관계자는 "매출액 대비 부채율이 높지 않은 편으로, 현재 회생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텔슨전자와 합병한 디지털큐브도 경영난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들에게 대금 지급을 연기했다. 디지털큐브는 졸업·입학 성수기를 겨냥해 출시한 PMP T5, T3, 전자사전 D3를 판매, 대금 지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PMP시장 침체는 예견됐던 일로 현재도 메이저 업계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며 "성수기에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 신개념 기기로 타개책 모색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생존을 위한 다양한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레인콤은 차세대 네트워크 단말기를, 빌립은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를 내세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레인콤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인터넷 영상 통화 기능 및 생활 편의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이브홈'과 와이파이(wi-fi) 인터넷 접속을 통해 네트워크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전자사전 D50 등을 선보였다.

김군호 레인콤 사장은 "MP3플레이어, PMP, 전자사전 등에 네트워크 기능을 적용, 생명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며 "웨이브홈의 경우 국내에 이어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경테크놀로지스(빌립)는 PMP의 휴대성과 노트북이 갖는 편리함을 결합한 MID로 살 길을 모색한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Z520)를 장착하고 윈도우 XP를 기본 운영체제로 탑재해 인터넷뱅킹, 홈트레이딩, 인터넷 쇼핑이 가능한 게 특징. 빌립은 MID로 올해 전 제품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맥시안도 기존 PMP에서 IP TV 콘텐츠를 내려받아 집 밖에서도 관련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기기, 인터넷라디오 등 제품군 다양화를 검토 중이다. PMP기종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해외시장을 뚫지 못한 것이 PMP 시장 파이를 키우지 못한 원인"이라며 "네트워크 단말기든 MID든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하는 업체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PMP 업계 시장재편 예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