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靑 '뿔난 불심'에 깊어가는 고민


종교편향 논란 불붙은 불교문제 달랠 묘안없어

청와대가 '뿔난 불심(佛心)'으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 논란으로 불붙은 불교문제를 달랠 뾰족한 묘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종교편향에 대한 입장 개진, 한승수 국무총리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거듭된 사과 표명,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과 편지 등에도 불교계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27일 오후 수십만명의 불교 신자들이 서울광장에 모여 불자 대회를 강행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현재로서는 지켜보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만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냉각기를 갖고 지켜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그동안에도 불교계와 정부간에 물밑에서 대화를 나누고 협의를 해왔지만, 시간이 좀 지난 뒤 더 진정성을 갖고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이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났다"면서 "일단 냉각기를 갖고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대통령이 25일 "공직자들이 종교문제와 관련해 국민화합을 해치는 언동이나 업무처리를 해서는 안된다"며 유감을 표명한 것 이외에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도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언급은 이미 다 나왔다"며 일각의 추가적인 사과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불심 잡기가 당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는 우선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불교계와 접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청와대는 우선 공직자윤리법에 종교편향을 금지하는 윤리규정을 넣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별도 입법은 자칫 잘못하다가는 종교간 대립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불교문화재 유지보수 예산 확대, '10.27 법난' 특별법 제정을 통한 불교계 명예회복 등 대선공약 이행을 서두르고 있다.

또 사찰관련 시설 건립을 위한 그린벨트 완화, 템플스테이 지원확대 등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욱기자 kyw@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靑 '뿔난 불심'에 깊어가는 고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