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8]스페인 러시아에 4-1 승리...비야 해트트릭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의 감각적인 발이 거스 히딩크 감독을 울렸다.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이 11일 새벽(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D조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다비드 비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와 짝을 이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비야는 탁월한 위치선정과 감각적인 슈팅으로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비야는 전반 20분 토레스가 러시아 수비로부터 볼을 뺏은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패스하자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켜 1-0을 만들었다.

선제골을 뺏긴 러시아는 전반 24분 콘스탄틴 지리아노프(제니트)가 아크 중앙에서 슈팅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며 골 찬스를 날렸다. 42분에는 로만 파블류첸코(스파르타 모스크바)가 슈팅을 했지만 역시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잇따른 불운을 겪었다.

골대를 맞히면 패한다는 징크스를 증명이라도 하듯 러시아는 전반 44분 비야에 두 번째 골을 헌납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 바르셀로나)가 아크 오른쪽에서 수비 사이로 패스한 것을 비야가 가볍게 넣으며 2-0을 만든 것이다.

비야의 득점포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이 공격 가능한 자원들을 계속 투입하는 가운데 비야는 후반 29분 러시아 수비를 무너트리고 아크 왼쪽에서 슈팅,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러시아는 후반 40분 파블류첸코가 헤딩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뒤였다. 게다가 러시아는 종료직전 수비 실수로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날)에게 다시 한 골을 내주며 1-4로 무릎을 꿇었다.

대승을 거둔 스페인은 조 1위가 됐다. 반면, '히딩크 매직'을 기대하던 러시아는 첫 판을 크게 져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