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 LG 박용택, 팀 세 번째 영구결번 주인공 돼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야구 선수를 하면서 가졌던 꿈을 이뤘네요." LG 트윈스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와 원 클럽맨 중 한 명인 박용택(KBS N스포츠 야구해설위원)이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LG 구단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박 위원에 대한 공식 은퇴식을 준비했다. 박 위원은 이날 은퇴식을 통해 구단 사상 세 번째로 영구결번식도 진행됐다.

LG는 박 위원에 앞서 김용수(투수, 전 중앙대 감독)와 이병규(외야수, 현 LG 타격코치)의 은퇴식을 치렀고 영구결번식도 가졌다. 김용수와 이병규는 현역 선수 시절 41, 9번을 달았다.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박용택의 마지막 33번을 기념하는 영구결번식이 펼쳐진 가운데 LG 선수들이 박용택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구단은 이날 은퇴식에서 박 위원의 선수 시절 배번 33을 영구결번했다. 박 위원은 은퇴식에 앞서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김용수 선배는 전설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용수는 LG 전신인 MBC 청룡 유니폼을 입고 1985년 KBO리그에 데뷔했고 2000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했다. 선수 시절 팀 선발과 마무리를 번갈아 맡았고 개인 통산 100승과 200세이브를 넘겼다.

LG 영구결번 선수들 중 유일하게 1990, 1994년 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정상을 모두 경험했다. 박 위원은 "(이)병규형은 범접할 수 없는 히어로와 같은 느낌"이라며 "나는 편하게 다가설 수 있던 선수였던 것 같다"고 웃었다.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박용택의 마지막 33번을 기념하는 영구결번식이 펼쳐진 가운데 박용택이 고별사를 전하다 아내 이야기에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병규는 1997년 LG에 입단했고 2016시즌을 마친 뒤 은퇴했다. 박 위원과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2007~2009년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뛰었다) 함께 LG 외야를 든든하게 지켰고 타선을 이끌었다.

박 위원은 영구 결번에 대해 "야구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꿈을 드디어 이루게 됐다"며 "대학교(고려대) 시절 김용수 선배 영구결번식을 보며 구체적으로 영구결번에 대한 목표를 두게 됐고 병규 선배의 은퇴식을 지켜보며 그 마음을 굳혔다. 돌이켜보면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중간 중간 정말 좋은 선택을 잘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전 감독과 이 코치는 이날 잠실구장을 직접 찾아 박 위원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함께했다. 박 위원은 눈물도 흘렸다.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박용택의 마지막 33번을 기념하는 영구결번식이 펼쳐진 가운데 박용택이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그는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을 언급하며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박 위원의 아버지는 대경상고-경희대-한국은행을 거친 농구선수다. 선수 시절 가드로 활약했다.

그리고 아내 한진영 씨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다 울음을 터뜨렸다. 박 위원은 "병규 형 얘기만 하면 꼭 눈물이 먼저 나온다"고도 했다.

경기가 끝났지만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 대부분은 자리에 남아 박 위원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지켜봤다. 박 위원도 "선수 은퇴 후 1년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팬들의 사랑과 응원이 은퇴를 한 뒤 더 크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박용택의 마지막 33번을 기념하는 영구결번식이 펼쳐진 가운데 박용택이 LG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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