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지역주의 재현? 호남은 민주당, TK 통합당 '몰표'


민주당 부울경 7석 '사수' 최대 험지 영남공략 교두보 여전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유례 없는 대승, 미래통합당의 최악 참패로 끝을 맺었다. 다만 원내외 소수정당들 입장에서 이번 선거는 20대 국회 이전 거대 양당 중심 체제로의 회귀를 의미했다.

이같은 선거 결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역이 호남과 영남이다. 전남·북, 광주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몰표를 던졌다면 이번에는 집권 여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로 돌아섰다. 반대로 대구·경북은 미래통합당에 올인했다.

부산·울산·경남은 일단 표면적으론 통합당 지지 성향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이 부산 3석, 울산 1석, 경남 3석을 지켜내면서 지난 총선에서 마련한 영남 진출 교두보는 방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1대 국회의원 총선 전남 지역 개표결과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 호남 지역 중 광주광역시 8개 지역구는 민주당이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10개 지역구도 마찬가지다. 전북도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당선된 남원·순창·임실을 제외하면 나머지 9개 지역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다.

이는 20대 총선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호남은 당시 국민의당 창당 직후 첫 총선에서 당 상징색인 '녹색 돌풍'의 진원이다. 광주 전체를 독식한 가운데 전남 10개 중 8개, 전북 10개 중 7개를 쓸어담았다.

당시 전남은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에선 이례적으로 이정현 전 대표가 순천에서 보수 정당 소속으로선 처음으로 당선을 기록했다. 전북에선 같은 당 정운천 의원이 전주을에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그같은 이변은 나타나지 않았다. 호남 전역이 확고한 여권 지지로 돌아섰다.

◆호남 민주당 '몰표' 대구·경북은 통합당 '올인'

반대로 영남은 이번 총선 결과 일단 압도적인 통합당 지지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차명진 통합당 부천병 후보의 세월호 막말 파문으로 통합당 수도권 지지세가 급락했다. 당 지도부가 "개헌저지선(100석)이 위태롭다"고 공식 메시지를 낼 정도로 위기감이 커지자 대대적으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한 핵심 방어선이 바로 영남이다.

그 중에서도 대구·경북 25개 지역구는 수성을을 제외하면 전 지역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수성을은 당 공천결과에 대한 반발로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승리한 지역구다. 민주당은 정당 중 유일하게 253개 지역구 전체에 후보를 등록했지만 대구·경북만큼은 한 명도 당선자가 없다.

21대 국회의원 총선 경북 지역 개표결과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대 총선 당시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대구 수성갑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홍의락 의원이 북구을에서 나란히 당선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민주당 최초의 대구 당선이지만 이번 선거에선 두 후보 모두 패했다. 김부겸 후보가 39.2% 득표율로 주호영(59.8%) 통합당 후보에게, 홍의락 후보가 33.5%로 김승수 통합당 후보(61.6%)에 큰 표차로 낙선했다.

민주당은 20대 총선 당시 부산·경남 8개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당 최대 험지이자 열세 지역인 영남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인데, 이번 선거에선 부산 내 3명의 당선자가 나왔다. 북강서갑 전재수 후보가 50.5%로 박민식 통합당 후보(48.5%)를 근소하게 앞섰으며 남구을에선 박재호 후보가 50.5%로 이언주 통합당 후보(48.7%)를 눌렀다.

사하갑 최인호 후보도 50% 득표율로 통합당 김척수 후보(49.1%)를 597표차로 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 이들과 지난 총선에서 함께 당선된 부산진갑 김영춘, 연제구 김해영 후보는 최종적으로 낙선했다.

경남 김해갑·을은 민주당이 모두 수성했다. 민홍철, 김정호 후보가 나란히 통합당 후보를 비교적 큰 표차로 따돌리며 재당선을 확정했다. 양산을의 경우 김두관 후보가 48.9% 득표율로 나동연 통합당 후보(47.2%)를 누르며 21대 국회에 합류했다. 울산에선 북구 이상헌 후보가 46.3%로 통합당 박대동 후보(40.8%)를 꺾고 2018년 재보선 당선 이후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부울경에서 모두 7개 지역에 당선자를 배출했다. 지난 총선보다 한 개 줄어든 것인데 나머지 지역은 모두 미래통합당이 가져갔다. 산청·함양·거창·합천의 경우 통합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김태호 후보가 당선자다. 진보정당 중 민중당의 유일한 현역의원인 김종훈 후보는 울산 남구에서 33.8% 득표율을 기록, 권명호 통합당 후보(38.3%)에 패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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