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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⑧]'요정' 손연재, 메달 꿈과 함께 달려왔다


현실적 목표 동메달 위해 구슬땀, 러시아대표팀과 함께 훈련

[류한준기자] 한국 리듬체조에서 손연재(연세대)의 이름 앞에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그는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시계바늘을 5년 전으로 돌려보자. 손연재는 지난 2011년 9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 참가해 개인종합 11위에 올랐다. 순위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자력으로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손에 넣은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런던 올림픽에서 손연재는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냈다. 국내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나선 올림픽 본선에서 쟁쟁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루며 전혀 기죽지 않고 좋은 연기를 펼쳤다.

손연재는 개인종합 5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을 포함해 역대 올림픽 리듬체조에 참가한 아시아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이후 손연재는 성장을 거듭했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게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열린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손연재의 적수는 없었다.

런던 대회 이후 4년이 지난 지금, 손연재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장을 냈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좋다. 올 시즌 첫 국제대회였던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개인종합 2위를 차지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국제체조연맹(FIG) 주최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연재는 지난 5월 열린 소피아월드컵에서 개인종합 동메달과 함께 전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리우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카잔월드컵에서는 개인종합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카잔월드컵에서 주목할 부분은 개인 최고점 기록을 경신했다는 점. 손연재는 74.900점으로 앞선 과달라하월드컵에서 받은 74.650점을 경신했다. 종목별 최고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손연재는 볼에서 18.900점을 받았다, 리우 올림픽에서 손연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이유다.

리듬체조 선수로서 손연재의 최고 목표는 물론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올림픽은 세계선수권, 월드컵과 달리 종목별 메달이 없다. 개인종합으로만 순위가 결정되고 메달 색깔을 가린다. 리우 올림픽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세계랭킹 1, 2위에 각각 올라있는 야나 쿠드랍체바와 마르가리타 마문(이상 러시아)이다.

차원이 다른 연기를 펼치는 둘을 손연재가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 금, 은메달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쿠드랍체바와 마문은 4종목에서 꾸준히 19점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따라잡기가 만만찮은 것이 사실이다. 손연재는 목표를 보다 현실적으로 잡고 있다. 3위 자리, 즉 동메달 획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손연재의 경쟁자로는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와 간나 라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가 꼽힌다. 셋의 기량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리우 올림픽 경기 당일 컨디션과 실수 등에서 순위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손연재는 지난해부터 체력보강을 위한 근력 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연기 도중 회전과 연결 동작에서 불안한 자세를 가능한 많이 줄이고 끝까지 안정된 연기를 펼칠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작은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효과가 있었다. 그는 올 시즌 참가한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최고 점수를 꾸준히 끌어올렸다.

리우 올림픽을 위한 마무리 훈련은 '적과의 동침'을 선택했다. 손연재는 리우 현지에서 러시아 리듬체조대표팀과 함께 훈련하며 꿈꿔왔던 메달 획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결과물은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오는 21일 공개된다. 리우 올림픽 막판 손연재의 도전이 화려한 꽃을 피울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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