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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닌텐도, 반격은 어떻게?


비디오게임 시장 '지존'으로 군림하다 최근 예상외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닌텐도가 위기 타개를 위해 어떠한 카드를 들고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실적발표에 따르면 닌텐도의 2009년 4~9월 연결실적은 4년만에 처음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엔고로 인한 환차손, 주력 게임기 '위(Wii)'의 판매 감소가 원인으로 꼽히나 근본적으로는 닌텐도의 게임기들이 경쟁기종에 비해 누리던 메리트가 이제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최근 '위'의 가격을 인하하고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의 액정크기를 키운 신제품을 내놓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닌텐도는 '위'의 개량형 버전도 내놓으며 '반격'에 박차를 가할 것 이라는 관측을 얻고 있다.

최근 공개된 닌텐도의 실적은 '어닝쇼크' 였다는 것이 비디오게임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한 5천480억엔, 영업이익은 58.6% 감소한 1천43억엔, 당기이익은 52% 감소한 694억엔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0년 3월까지 달성할 것으로 예측한 연간 가이던스도 매출 1조8천억엔에서 1조5천억엔(전기대비 18.4% 감소), 영업이익은 4천900억엔에서 3700억엔(33.4% 감소), 경상이익은 5천억엔에서 3천700억엔(17.5% 감소), 순이익은 3천억엔에서 2천300억엔(17.6% 감소)으로 하향 조정됐다.

연간 판매 목표도 '위' 본체가 2천600만대에서 2천만대로, '위' 전용 소프트웨어는 2억2천만개에서 1억8천만개로, 닌텐도 DS 전용 소프트웨어는 1억8천만개에서 1억5천만개로 낮췄다. 유일하게 닌텐도DS 시리즈는 최근 신기종 닌텐도 DSi LL을 선보인 닌텐도 DS 시리즈만이 유일하게 당초 계획대로 3천만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닌텐도의 '실적 역주행'은 최근 엔화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예견된 부분이지만 예상보다 그 폭이 너무 커서 시장의 놀라움을 사고 있다. '낙폭과대'의 원인은 역시 닌텐도가 자랑하는 두 게임기의 판매급감이다.

상반기 6개월간 '위' 본체 판매량은 전년대비 43.1% 감소한 575만대에 그쳤고 닌텐도 DS 또한 14.7% 감소한 1천170만대로 나타나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판매감소의 원인은 닌텐도가 드디어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를 얻게 하고 있다.

비디오게임 업계 관계자는 "'위'는 기존 비디오게임기와 다른 동작인식형 게임 조작법을 내세워 신선함을 줬고 닌텐도DS는 게임의 영역을 벗어난 여러 소재를 게임기 안에 견인해 돌풍을 일으켰다"고 전제한 후 "문제는 이러한 신선함이 유지될 수 있는 시한을 넘어섰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닌텐도 진영에서 내어놓는 게임들은 신선함을 배제한, 게임성의 측면에서 분명 소니와 MS 진영에 비해 떨어진다"며 "다양한 게임들을 내어놓고 가격인하까지 단행한 두 경쟁자에게 닌텐도가 서서히 밀리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닌텐도도 이러한 현상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는지난 10월 '위'의 가격을 2만5천엔에서 2만엔으로 인하하며 비디오게임기 가격경쟁 대열에 뒤늦게 합류했다.PS3와 X박스360의 가격이 점차 하락하며 '위'의 가격메리트가 상당부분 희석된 마당에 더 버티기 어려웠던 것이다.

최근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은 "가격 인하 후 기세가 돌아오고 있다는 반응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다른 해법은 기존 닌텐도DS의 액정화면을 키운 신기종의 발매. 당초, 관련 루머를 부인하던 닌텐도는 오는 21일, 4.2인치 액정화면을 장착한 닌텐도 DSi LL을 발매할 예정이다.

'예측 가능한' 남은 카드는 닌텐도 진영의 핵심인 '위'의 성능을 보다 극대화 하는 것이다. 최근 스퀘어 에닉스의 와다 요우이치 사장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PS3, X박스 360에 근접한 신형 '위'가 2011년에 발매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닌텐도가 '위'에 연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돌고 있고 2010년 중 HD를 대응하는 신형 '위'가 나온다는 설이 돌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게임기 성능과 조작능력의 극대화와 관계없이 편안한 방식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기존 닌텐도의 '컬러'가 다소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

가격을 인하하고 동작인식 기능을 추가하는 등 상대의 장점을 벤치마킹 하고 있는 라이벌들과의 경쟁구도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모은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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