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태양광 활용하는 노트북용 LCD 개발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 LGD)는 야외에서 노트북PC를 사용할 때 백라이트 대신 햇빛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35.8㎝(14.1인치) 액정표시장치(LCD)를 개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새 제품은 LGD의 '백라이트 데이터 시그널 스위칭(Data Signal Switching)' 기술을 적용했다. 실내에선 백라이트를 사용하다가, 야외에선 원 터치로 백라이트를 끄고 태양광을 이용하는 친환경 제품이다.

백라이트 없는 반사형 LCD가 개발된 적은 있지만, 주위환경에 따라 백라이트 사용(투과모드) 및 백라이트 미사용(반사모드)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기능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번 기술은 기존 백라이트 투과형 패널에 선택적 반사판을 사용해 고조도환경(태양광)에서는 반사형으로, 저조도환경(실내 및 야간)에선 투과형으로 전환·구동할 수 있는 원리를 적용했다.

이번 제품은 야외에서 사용할 때, 실내에서 쓸 때와 비교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전력을 사용한다. 이로써 대학 캠퍼스 및 공공장소 등 무선인터넷와 노트북을 야외에서 사용하는 경우 빠른 배터리 소모의 문제를 적잖이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일반 노트북용 패널은 전력소모 중 약 75% 이상을 백라이트가 차지한다.

또 일반 노트북PC는 야외에서 약 2대 1~3대 1의 명암비를 구현하는 수준에 불과해, 화면을 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LGD가 새로 개발한 제품은 야외에서 반사형으로 사용할 때 명암비가 9대 1을 상회해, 야외 시인성 문제도 해결했다.

LGD는 지난해 10월부터 이 기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관련 기술에 대해 국내·외 특허 10여건을 출원 중이다. 회사 측은 내년 1월8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미국 '소비가전전시회(CES) 2009'에서 이번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D는 CES 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호텔에 특별 부스를 마련, 신기술을 적용한 각종 친환경 디스플레이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