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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가격 조정 나선 철강사…"중국산 수입" 맞불 놓은 조선사


철강 "원재료 인상 따른 가격 조정" vs 조선 "中 후판 수입할 것"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후판가격을 놓고 철강업계와 갈등을 벌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후판 제조사가 후판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조선업계는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철강사는 후판 판매량을 줄이겠다고 엄포를 놓자, 조선사는 중국산 후판 수입 늘리겠다고 맞불을 놨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철판으로 선박 제조원가에서 10~20%를 차지한다. 조선업계가 매출절벽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값 상승 움직임까지 더해 설상가상인 상황에 직면했다. 반면, 철강업계는 원재료 인상으로 후판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2018년 실적발표 기업설명회에서 "올 상반기 조선부문 후판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는 1개사를 빼고 하반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가전부문도 작년 하반기와 동일한 수준이나, 조선은 수주상황이 개선되어 시황회복 조짐이 있어서 가격을 소폭 인상해야할 듯 하다"며 "그동안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큰 손실을 감내하며 후판을 공급해왔으나 최근 원가상승요인을 감안해 가격인상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철강과 조선업계는 상반기와 하반기, 1년에 두차례 후판가격을 놓고 협상하는데 양측 모두 자신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후판가격 인상을 놓고 다툰다. 조선과 철강업계는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t당 10만원 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여기에 철강업계는 지난달부터 t당 5만원 인상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선업계는 울며 겨자먹기로 철강업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선가 상승 추이에 기대감을 거는 분위기다. 조선업계 수익과 직결되는 신조선가가 오를 경우, 후판인 원자재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후판가격이 인상될 경우 조선업계는 바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신조선가는 전년 대비 10% 이상 오른 상황이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으로 신조선가 인상이 후판가 인상분을 상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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