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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전략실, 조직은 '줄이고' 직급은 '올리고'


사장 2명 포함 전략1팀 전무 등 고위 승진자 다수 배출

[박영례기자]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이 최근의 그룹 사업재편 및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에 맞춰 일부 조직이 통합, 축소된다. <본지 11월 11일 '삼성 연말 인사도 이재용식 실용주의?' 기사 참조>

다만 이같은 조정 움직임 속에서도 이른 바 '삼성 실세'로 꼽혀온 미전실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 2명을 포함한 고위 승진자를 다수 배출하면서 그룹내 여전한 위상을 재차 확인시켰다.

4일 삼성에 따르면 미래전략실은 현재 1팀과 2팀으로 나눠 전자 계열과 비전자 계열을 지원해온 전략팀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일부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미래전략실은 그룹 인사, 경영진단 등 외에도 전략1팀과 2팀으로 나눠 전자계열과 비 전자계열사에 대한 지원 및 관리 업무를 해왔지만 화학계열 매각 및 삼성물산 합병 등 재편 작업이 일단락 되면서 이에 따른 후속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지난 2010년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와 함께 복원된 뒤 역할이 확대되면서 관련 조직과 인력이 커진 것도 부담. 또 지난해부터 현장 강화를 이유로 인사와 법무, 커뮤니케이션팀, 준법경영실 등 주요 경영진과 일부 기능이 삼성전자로 배치되는 등 실무형 지원조직으로 변화를 꾀해왔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이 의전 등을 줄이면서 관련 비서팀 인원은 이미 크게 축소된 상태다. 이번에 이를 포함, 전략1팀과 2팀 통합 등 일부 조직이 조정될 예정으로 그동안 전략 2팀을 맡아온 부윤경 부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미래전략실 조직 축소에도 사장 등 승진자 다수 배출

삼성은 이르면 내주초 미래전략실을 비롯한 삼성전자 등 계열별로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승계나 사업 및 지배구조 재편이 아직 진행중이어서 조정은 제한적인 모양새다. 실제로 미래전략실은 조직 축소 등에도 이번 인사에서 사장승진자 2명을 포함 고위 승진자를 다수 배출했다.

앞서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총 6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온 가운데 이중 2명이 미래전략실에서 나온 것. 법무팀장과 인사지원팀장을 각각 맡아온 성열우 부사장과 정현호 부사장이 각각 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미래전략실이 김종중 전략1팀장(사장)을 제외하고 주요팀을 부사장급으로 재편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인사를 통해 사장조직으로 강화되는 등 오히려 중용됐다는 평가다.

특히 핵심 계열인 삼성전자를 맡고 있는 전략1팀에서는 다수의 전무 승진자도 나왔다. 전략 1팀 소속 최방섭 상무, 최승범 상무, 최정준 상무, 김홍경 상무가 이번에 나란히 전무 승진대열에 합류한 것.

또 미래전략실 인사팀 목장균 상무, 경영진단팀 박영선 상무도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올해 삼성 임원 승진자는 294명으로 지난해보다 16% 가량 줄면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00명을 밑돌았다. 전무 승진자가 15% 가량, 상무 승진자는 20% 이상 줄었다.

이에 앞서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계열별 상당수 임원이 이번에 회사를 떠났던 만큼 전체 임원수가 많게는 30% 가량 줄 것으로 예상되는 속에서도 미래전략실은 선전한 셈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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