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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와 '수익' 두 마리 토끼 쫓는 LG전자 이통단말사업


 

'속도를 좀 더 내야 하나?'

LG전자 이동단말 사업부가 1라운드를 끝내고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LG전자는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이동단말 사업을 그룹의 수종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승부수를 띄운 상황이다.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로는 구자홍 회장의 관심 어린 독려(?)로 올해 뭔가 보여주지 못하면 담당 임원들이 옷 벗을 각오까지 하고 있다는 후문이 들릴 정도이다.

결과는 '낫 배드(Not Bad)'. 그러나, 수익성 만큼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동단말 부문 매출은 다행히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조1천32억원, 지난해 연간 총 매출 3조5천240억원의 3분의 1를 달성한 셈이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영업이익 634억원)은 5.7%로 전 분기(6.3%) 대비 0.6%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7%나 감소했다. 삼성전자 애니콜이 지난해 한 때 30%대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LG전자는 영업이익률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SK 글로벌 채권에 대해 대손 충담금을 설정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단말기 업체간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출하량으로는 1분기 동안 총 560만대를 공급했으며, CDMA의 경우 450만대, GSM은 110만대이다.

CDMA와 GSM의 비율이 8대2 수준으로 아직도 CDMA 휴대폰이 월등히 많다.

세계 시장 도약을 위해 GSM 물량을 늘려야 하는 LG전자의 입장에서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다. GSM 부문에 대한 공세가 아직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1분기 성적표를 놓고 볼 때 올 초 목표로 세웠던 2천300만대에는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GSM 부문에 대한 목표 달성은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은 정보통신사업본부 사장은 올 초 CDMA 단말기 1천166만대, GSM 단말기 640만대를 공급해 세계 휴대폰 시장 5위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라운드 결과를 놓고 LG전자의 전략이 어느 정도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규모의 전쟁'에서 승리하자는 것이다. LG전자가 올해 전년(1천600만대) 대비 46% 성장한 2천300만대라는 '규모의 전쟁'을 선언한 데에는 '생존의 마지노선'이라는 전략이 담겨 있다.

LG전자는 생존을 위한 단말기 출하량을 2천만대 선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3년간 연평균 2%이상씩 세계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성장했던 수순을 시간상으로 단축시키겠다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

여기에는 세계 유수 휴대폰 업체들과 경쟁하고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규모의 전쟁'에서 승리해야만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원천기술이나 특허 보유량에서 한계를 갖고 있는 한국기업으로선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전략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 시장에서 LG전자의 공격적인 시장 공세로 이미 표면화됐으며 이번에 가시적인 성과(?)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수익의 전쟁'에서 아직 LG전자로써는 힘에 부친다는 지적을 부인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제조업체 평균 보장 이익률인 7%∼8%선에 미치지 못하면서 연구개발(R&D), 브랜드 마케팅 비용 등 막대한 자금을 퍼붓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단말 사업이 자칫 삐끗하면 회사 전체적으로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단말 사업을 보완하는 장비시스템 사업에 대한 투자와 기회비용까지 감안하면 단말기 사업의 수익성 약화는 LG전자가 스스로 쳐 놓은 덫에 걸리는 우를 범할 수 있는 약점이 될 수 있다.

LG전자가 '수익의 전쟁'에서 좀 더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러나 전체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하반기 새롭게 예상되는 수출물량도 많다. 단말 사업이 회사차원에서 장기적인 비전이기 때문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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