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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3개월' 경고 무색 "너죽고 나죽자"


SKT-LGU+, 자극적 도발에 분풀이 비방전

[강호성기자] 통신사들의 불법 보조금 살포 '네탓 공방'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죄 짓지 않은 자' 없는 까닭에 통상적으로 상대의 불법보조금 살포에도 점잖게 대응했지만, 신사협정이 깨진듯 노골적인 비방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13일 '타사 가입자 뺏어 가입자 5% 성장 외친 LGU+'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타사 시장 안정화 움직임을 틈타 어제(12일)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배짱 보조금 영업을 했으며 이는 규제기관을 비웃는 처사라고 각을 세웠다.

LG유플러스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LTE 통화품질 꼴찌' '상품력 열위' 등의 문구를 써가며 "또다시 온라인에서 단독 '올빼미 보조금 영업"을 했다고 비난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일부 온라인사이트에서 갤럭시 노트2가 할부원금 4만원, 갤럭시S4 LTE-A가 할부원금 7만원에 판매되는 등 약 90만~100만원의 보조금을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규제기관의 경고로 뜨거워진 시장이 식은 상태에서 LG유플러스가 심야시간에 과도한 보조금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구태를 반복했다"며 "지난 2월8일부터 10일까지 총 400억원의 보조금을 퍼부어가며 1만2천691건의 '싹쓸이 순증'을 기록하는 등 통화품질 꼴지를 보조금으로 막았다"고 힐난했다.

SK텔레콤이 발끈한 것은 'SKT 종잡을 수 없는 보조금 정책, 호갱님 양산' 제목으로 LG유플러스가 이날 오전 배포한 보도자료 때문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이틀 전인 '2.11 보조금 대란'에 인당 최대 14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 통신사가 SK텔레콤이라고 지목하고, 하루만에 같은 모델에 대해 보조금을 100만원 줄이며 호갱님(호구 고객을 의미)을 양산하고 있다고 '제보'했다.

보조금을 받지 못한 고객을 '호갱화'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사실상 보조금을 적게 받은 SK텔레콤 고객을 자극하려는 노림수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지난 주말 가입자가 이탈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800억원을 쏟아 부으며 하루만에 6천여 명의 가입자 순증을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대조해 SK텔레콤이 3사중 전년보다도 1천억원 이상 투자를 축소하며 '투자 꼴찌' 회사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올해 투자는 2조1천억원으로, 이통업계 2위인 KT는 물론 LG유플러스의 2조2천원에 비해서도 적은 수준"이라며 "불법보조금 논란의 발화점은 SK텔레콤"이라고 꼬집었다.

통신업계에서 경쟁사의 불법행위를 이처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공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보조금 과열 주범'으로 상대를 지목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던 두 회사의 감정이 폭발한 셈이다. 앞서 3사는 1천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지만 '자극적인 도발'에 분이 풀리지 않는 듯하다.

가입자 점유율 50%를 지키려는 SK텔레콤과 LTE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LG유플러스의 진흙탕 싸움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은 KT가 불똥이 튈까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양상이다.

방통위는 오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동통신사들의 시정명령 이행 여부을 토대로 최대 3개월 영업정지가 가능한 제재를 내릴 예정이다.

통신산업 전문가는 "네탓공방과 상대방 헐뜯기가 부메랑이 돼 제재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보란듯이 상대방의 불법행위를 드러내는 통신사들의 행동에 방통위도 스스로의 권위를 잃지않는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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