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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제습기, 인기 이어질까


보급률 10% 바라봐···개선점도 많아

[민혜정기자] 제습기가 올 여름 가전 시장 '대세'로 떠올랐다. 제습기가 반짝 히트 상품으로 그칠지,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습기 판매량은 130만대~1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약 50만대였던 전년대비 3배가량 증가한 규모. 때 이른 무더위,길어진 장마 등 날씨가 인기의 일등공신이었다.

실제로 인터파크의 7월 한 달간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400% 증가했다. G마켓의 제습기 판매량도 108% 급증했다.

제습기 판매 업체들의 2분기 성적도 호조를 보였다.

위닉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25억5천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2%증가했다.매출액도 1천122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74% 증가했다.

코웨이도 제습기 제품군의 성장세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웨이의 2분기 매출액은 4천969억원, 영업이익 79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대비 11.3%가, 영업이익은 21.9%가 증가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한 제습기 제품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며 "제습기는 일시불 전체 판매량의 51.1%를 차지했고,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기능이 합쳐진 제습청정기 렌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날씨의 영향도 있었지만 주부들을 중심으로 한 입소문 마케팅이 제습기 인기를 견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습기 라이벌은 에어컨?

가전업계의 이목은 제습기가 에어컨 같은 대중적인 가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보급률이 60%가 넘는 에어컨도 제습 효과가 있다는 점, 소음·발열 문제 등 때문에 제습기를 한철 인기 제품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 에어컨은 제습기와 원리가 유사하다. 제습기의 원리는 날개(팬)가 습한 공기를 빨아들여 냉각기로 보내면 수분은 물로 응결해 물통에 모이고, 건조해진 공기는 응축기를 거쳐 실내로 방출하는 것. 에어컨은 이 응축기가 실외기에 장착돼 있다는 점이 제습기와 다르다. 에어컨이 있는 가정이라면 굳이 제습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제습기는 방마다 구비하기가 쉽고 여름에 골칫거리가 되곤 하는 빨래나 신발을 말리는데 장점이 있는 제품"이라며 "제습기 업체들은 전력 손실을 줄이면서 제습효과가 큰 제품을 출시해 에어컨과 차별성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음 등 품질 개선도 과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4월~6월까지 접수된 상담건수 중 제습기와 관련된 경우는 1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건에 비해 6배 가량 늘었다.

대개 품질과 관련된 상담으로 전체 중 96건에 달했다. 제습기를 가동했을 때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한 반품 상담이 46건으로 가장 많았고, 발열 및 더운 바람에 대한 상담은 14건, 소음과 발열(더운 바람) 두 가지 모두 문제가 된 경우도 7건이었다. 이외 누수나 이동식 바퀴 불량, 미비한 제습 효과 등도 문제로 꼽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제습기의 발열 및 더운 바람의 유무는 제습기를 선택하는데 있어 주요 정보"라며 "이에 대한 정보는 구매 시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급률이 10%가 넘으면 대중적인 가전이 된다고 하는데 제습기가 올해 이를 넘을 것으로 본다"며 "제습기 업체들이 현재 인기에 만족하지 말고 기술적인 면이나 서비스적인 면에서 분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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