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인텔, 마이크로 서버 시장 진출 '왜?'


데이터센터 그린화에 따른 '저전력' 시장 요청에 부응

[김관용기자] 인텔이 최근 아톰 프로세서 제품을 출시하면서 저사양급 서버로 평가되는 마이크로 서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외형상으로는 인텔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x86서버가 대세가 됐지만, 인텔은 마이크로 서버 분야에까지 욕심을 내면서 서버 CPU 분야의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마이크로 서버 시장에 인텔이 도전하는 이유가 단순히 서버 프로세서 시장의 독주를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 마이크로 서버는 전체 서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게는 5%, 많게는 10%를 넘지 않는다. CPU 분야 선두기업인 인텔이 도전하기에는 너무 작은 시장인 셈이다.

x86서버의 활황으로 '제온' 기반 프로세서에 집중해도 인텔의 성장세는 충분하다. 인텔은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매니 코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온 파이' 프로세서까지 출시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인텔의 도전은 현재의 IT환경에서 전력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이사의 말처럼 "낮은 전력에 대한 요구가 많은 고객들을 겨냥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인텔은 2013년에 22나노공정 기반의 아톰 프로세서인 코드명 '아보톤' 까지도 출시할 예정이어서 저전력 서버의 진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와 그린(Green)IT가 화두가 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신축 데이터센터들은 다양한 그린IT를 접목해 전력 효율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KT 천안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의 경우 고온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데이터센터 가동이 가능한 고온 데이터센터(HTA)를 만들고 있다.

더존비즈온도 냉각 비용 절감을 위해 아예 데이터센터의 위치를 강원도 강촌 지역으로 정했다. 지난 해 7월 개관한 더존비즈온 D-클라우드 센터는 강원도의 서늘한 기온을 활용해 '프리쿨링(Free Cooling)'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인텔의 저전력 프로세서 출시는 이같은 전력 효율화 방안 중 IT장비 자체의 전력 소비량을 줄였다는데 의미가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의 전체 전력사용량은 IT장비 운용에 50%, 냉각전력이 40%를 차지한다. 특히 전체 전력사용량 중 서버 CPU가 소모하는 전력은 15%에 달한다.

인텔이 이번에 발표한 64비트 아키텍처 기반의 인텔 아톰 프로세서 S1200 제품군은 전력 소모량이 낮은 저전력 프로세서다. 제온 기반 프로세서의 소비 전력이 17~45와트(W)인데 반해 아톰 기반 프로세서는 6~8W로 상대적으로 낮다.

저전력 서버에 대한 시장 수요를 반영하듯 이번 인텔의 마이크로 서버 프로세서 개발에 서버 및 스토리지 제조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HP, 콴터, 화웨이, 인스퍼, 큐냅, 델, 슈퍼마이크로 등의 업체들이 앞다퉈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인텔 코리아 최원혁 이사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 S1200 제품은 메모리나 CPU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집적도와 전력 효율이 중요한 웹호스팅이나 통신사 L2스위칭 분야, 저사양 스토리지 분야가 주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애플리케이션 중에서도 집적도가 높지 않은 소규모 비즈니스에도 적합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인텔, 마이크로 서버 시장 진출 '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