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벌써 추억이 된 이름…싸이언, 스카이, 애니콜


스마트폰 시대 새 이름 떠…갤럭시, 옵티머스, 베가

[박웅서기자] '애니콜' '싸이언' '스카이'….

국내 휴대폰 산업을 이끌어 온 대표 브랜드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기존 이미지를 벗고 새 옷을 갈아입고 있는 것.

'갤럭시' '옵티머스' '베가' 등 스마트폰 브랜드가 새 시대를 이끌어 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오는 14일부터 휴대폰 브랜드를 '베가'(VEGA)로 통일하기로 했다.

피처폰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스마트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팬택은 지난 2011년 5월 피처폰 단종을 선언한 이후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팬택의 이번 결정에 따라 약 14년을 이어 온 '스카이'(SKY) 브랜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사이버 세상으로의 접속' LG 싸이언(CYON)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10년 이상 장수한 브랜드는 삼성전자의 '애니콜'과 LG전자의 '싸이언', 팬택의 '스카이' 등 3개다. 이중 '싸이언'과 '스카이'는 사라지고 앞으로는 '애니콜' 하나만 남게 됐다.

셋 중 가장 먼저 없어진 브랜드는 LG전자의 '싸이언'(CYON)이다.

LG 싸이언은 1997년 처음 탄생했다. 1997년 이전에는 '화통'(和通), '프리웨이' 등을 사용했다. 이 브랜드들은 '도시 지형에 강하다'는 컨셉을 추구했다. 프리웨이는 화통이 영문식으로 바뀐 것이다.

싸이언은 당초 '귀족의 자제'라는 의미를 담아 'CION'으로 표기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부터 'CYON'으로 영문명이 바뀌었다. 'Cyber+ON'의 줄임말로 당시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던 인터넷 보급에 맞춰 사이버 세상으로 접속한다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2010년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 '옵티머스'(Optimus)가 등장했다. 옵티머스는 라틴어로 '최선', '최상' 등의 뜻으로 첫 제품은 그해 5월 출시된 쿼티 스마트폰 '옵티머스Q'였다. 이후부터는 LG전자가 공식적으로 폐지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싸이언 브랜드로 출시되는 제품도 사라졌다.

2011년 3월 LG전자는 정식으로 싸이언을 폐지하고 'LG 모바일'을 사용하기로 했다.

◆'학생폰의 대명사' 팬택 스카이(SKY)

'스카이'(SKY)는 팬택 계열의 휴대폰 브랜드다. 예전에는 깔끔한 화이트 색상과 아기자기한 UI 등으로 인해 중고등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스카이의 역사는 과거 SK텔레텍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브랜드명은 SK의 앞글자 'S'와 초기 기술 협조를 진행했던 일본 교세라(Kyocera)의 앞글자 'KY'를 따서 만들어졌다.

팬택은 지난 2005년 7월 SK텔레콤으로부터 SK텔레텍을 인수했다. 1997년부터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사업에 진출한 팬택은 이전까지는 자체 브랜드 '팬택'(PANTECH) 등을 사용해 왔다.

팬택이 SK텔레텍을 인수한 이후에도 '스카이' 브랜드는 유지됐다. 고사양 폰이 인기를 끄는 국내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스카이'로, 보급형 제품이 많이 팔리는 해외 시장에는 '팬택' 브랜드를 미는 투트랙 전략을 펼쳤다. 팬택은 지금도 해외향 모델에는 '팬택'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2011년 9월 팬택은 스카이 브랜드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1998년 12월 출시된 'IM-700' 모델이 스카이 브랜드를 사용한 첫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14년 만에 스카이가 사라지는 셈이다.

팬택은 대신 '베가'(VEGA)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베가는 팬택이 지난 2010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이름이다.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직녀성을 의미하는 단어로 아랍어로는 '하강하는 독수리'라는 뜻을 갖고 있다.

◆마지막 남은 장수 브랜드, 삼성 애니콜(Anycall)

삼성전자의 애니콜(Anycall)은 지난 1994년 처음 사용돼 올해로 18살이 된 국내 최장수 휴대폰 브랜드다. '언제 어디서나 통화가 잘 된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와 중화권에서 주로 쓰였다.

특히 싸이언과 스카이가 사라지면서 이제는 국내에서 10년 이상 역사를 가진 마지막 휴대폰 브랜드가 됐다.

애니콜도 스마트폰 광풍을 피해가진 못했다. 지난 2008년 브랜드 가치가 5조7천억원에 달했던 애니콜은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에 애니콜 브랜드가 더이상 붙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 스마트폰 대표 브랜드는 '갤럭시'(GALAXY)다. 처음에는 갤럭시 앞에 애니콜이 붙기도 했지만 갤럭시S2 이후부터는 종적을 감췄다. 애니콜은 현재 삼성의 극히 일부 피처폰에만 사용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갤럭시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삼성 스마트폰에 붙는다. '은하계'라는 영어 단어로 스마트폰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아티브(ATIV)라는 브랜드도 론칭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새 운영체제 '윈도8'를 기반으로 하는 삼성전자의 IT기기에 사용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아티브S'를 발표했다. 기존 윈도폰 브랜드 '옴니아'(OMNIA)를 대체하는 새 브랜드인 셈이다.

아티브는 삶을 뜻하는 라틴어 '비타'(VITA)를 뒤집은 것으로 스마트 기기를 통해 생활을 더욱 쉽고 편리하게 만들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를 표현한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벌써 추억이 된 이름…싸이언, 스카이, 애니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