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구글'


[신간소개]두 얼굴의 구글

[김익현기자] 구글은 개방과 공유를 지향하는 '착한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폐쇄적인 국내 포털들에 비해 개방적인 편이라고 칭찬하는 말들을 자주 듣는다. '사악해지지 말자'는 슬로건처럼 늘 사악해지는 걸 경계하는 기업이란 인식도 적지 않다.

'두 얼굴의 구글'

저자들이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다. "우리는 구글을 정말로 알고 있는가?" 이 질문에 이어진 저자들의 문제 의식을 좀 더 길게 인용해보자.

"구글은 공정한 검색결과, 공짜 이메일, 유용한 광고를 선사하는 젊은 기업인가? 아니면 사생활을 짓밟고, 저작물을 강탈하며, 웹을 지배하는 티라노사우루스인가?" (15쪽)

물론 저자들은 후자 쪽에 무게를 둔다. 인터넷 검색을 지배하는 구글의 목표는 사람들이 정보에 접근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통제함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데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구글이 전혀 투명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공정하지도 않다는 것이 저자들의 생각이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들은 구글의 숨겨진 정치적 편향성, 비윤리성, 이익을 추구하는 반시장적 행태를 폭로한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구글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 구글이 파괴적인 이유, 그리고 구글이 바라는 미래다. 이런 목차만 훑어봐도 이 책이 겨냥하고 있는 것이 어떤 부분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우선 구글이 파괴적인 이유는 프라이버시부터 보안까지 다양한 이유를 제시해주고 있다. 여기에다 구글이 견제를 전혀 받지 않는 권력의 경지에 올랐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구글의 강력한 무기인 검색에서부터 이미 권력 지향적인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만약 구글의 검색엔진이 편향적이지 않다면, 구글은 왕을 만들거나 쫓아내지는 못하고 파악할 수만 있을 것이다. 오만하게도 구글은 자신이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의 검색 서비스가 편향적이지 않다는 신화를 퍼뜨리면서도 자신의 검색 서비스가 킹메이커라고 으스대면서 말이다." (224쪽)

특히 저자들은 사람들이 이런 실체를 잘 모른채 구글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이라고 경고한다. 그 동안 쌓아온 선한 기업 이미지에 모두 속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런 관점에서 구글이 어떤 악행을 저지르는지 낱낱이 폭로한다. 또 구글의 정치적 이념과 편향성과 고발한다. '세상의 정보를 체계화해서 보편적으로 접근 가능하고 유용하게 만들겠다'는 구글의 사명이 얼마나 파괴적이고 위험한 것인지도 밝혀낸다.

이 책은 구글이 사용자들을 모두 노예로 만든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로 끝을 맺는다. 저자들의 이런 경고에 찬성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구글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선하기만 한 기업은 아니다"라고.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한다는 구글의 사명은 잘못됐다. 구글은 정보에 대해 지불하지 않으려 하고, 정보가 공짜이길 원한다. 그러나 정보를 집중화하고 가치를 평가절하함으로써, 구글은 개인의 자유, 자유시장 경쟁, 각자의 주권을 약화시킨다. 구글이 무료 제품과 서비스로 길을 닦을지 모르지만, 그 길은 노예로의 길이다." (353쪽)

(스코드 클리랜드 외 지음/ 박기성 옮김, 에이콘 1만9천800원)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구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