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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무비 '붙어보자'…국내 중소기업 도전장


넥스트리밍 "초보자도 영화감독처럼 동영상 편집"

[강은성기자]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대기업들이 기술 향연을 벌였다. 수백평 규모의 대형 전시장들이 곳곳에 설치됐고 화려한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기술 시연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부스 하나 없이 작은 회의실 하나를 빌려 행사기간 내내 '사업협력 회의'만 한 국내 중소기업이 있다. 이 작은 회사를 만나기 위해 일본과 유럽의 유명 단말기 제조업체도,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전시관3홀의 두평남짓한 회의실을 찾았다.

주인공은 국내 모바일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넥스트리밍이다. 현재 LG전자의 옵티머스뷰와 옵티머스LTE 등 주요 스마트폰 모델에 넥스트리밍의 '사진, 동영상보기' 기능이 들어가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주요 모델에도 넥스트리밍이 개발한 '사진, 동영상 보기' 기능이 들어가 있다. 주로 해외에 팔리는 제품들에 적용됐다.

임일택 넥스트리밍 대표는 "모바일 임베디드(내장형) 소프트웨어 개발 외길 인생을 걸었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업체도 이미 우리 회사의 동영상 뷰어 기능을 장착하고 있는데, 지난 MWC2012 행사에서는 단순 뷰어가 아닌 편집소프트웨어 넥스에디터를 공개하고 사업협력 미팅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아이무비보다 가볍고 빠르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간단한 동영상을 찍어도 고급 편집솔루션으로 잘 다듬으면 꽤 훌륭한 'UCC'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유튜브 같은 대중적인 공간이 아니어도 페이스북이나 자신만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상모습을 공개하는 'SNS 족'들이 늘면서 어느덧 디지털카메라보다는 늘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훌륭한 촬영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대신 작은 폰을 손에 들고 별다른 기법 없이 촬영하다보니 영상이 흔들리거나 필요없는 부분이 찍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편집하려면 PC로 파일을 옮겨 별도의 편집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편집을 하고 SNS에 올리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현재까지 이 부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과 활용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이폰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애플의 '아이무비(iMovie)'다.

아이무비는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간편하게 편집하고 여러가지 부가기능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아 스마트폰 동영상 콘텐츠의 품질을 끌어올리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아이무비에 필적할 만한 소프트웨어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영상을 분해해 재편집하고 음악이나 화면꾸미기 등의 기능을 추가하는 동영상 편집 솔루션의 특성상 적은 메모리 용량만으로 간편한 기능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민을 해결한 것이 넥스트리밍의 넥스에디터다. 넥스에디터는 퀄컴의 듀얼코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에 최적화 됐기 때문에 이 칩셋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가장 잘 구동된다.

임일택 대표는 "넥스에디터를 이용하면 트림, 분할, 텍스트 추가, 장면전환 효과, 장면 선택 및 프로젝트 생성 및 삭제 같은 유용한 기능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곧바로 편집, 이용할 수 있다"면서 "기존의 안드로이드용 비디오 편집기와는 차별화된 오버랩, 미리보기, 빠른 검색 및 정교한 장면 선택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솔루션 크기가 6.2MB에 불과해 스마트폰 용량이나 메모리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도 편집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넥스에디터 시연을 직접 감상한 퀄컴 소프트웨어전략사업부 리앗 벤저 시니어디렉터는 "넥스트리밍의 비디오 에디터는 스냅드래곤의 하드웨어 능력을 최대한 사용해 스냅드래곤의 잠재적인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넥스트리밍은 넥스에디터 역시 기존 '뷰어'처럼 단말기 내장 형태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MWC에서도 주요 단말기 업체 임원들과 릴레이 회의를 가졌던 것이다.

임일택 대표는 "안드로이드폰은 여러가지 형태로 '차별점'이라고 내세우는 부분들이 있지만 대부분 하드웨어적 요소이고, 이런 부분은 경쟁사에 금방 따라잡히는 부분"이라면서 "넥스에디터 같은 소프트웨어 기능으로 무장하면 단말 업체들은 새로운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이어 "기존 고객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일본과 유럽의 업체들이 이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계약이)잘 성사된다면 우리 모바일 솔루션을 수출하는 셈이니 더 자부심을 갖고 사업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넥스트리밍은 넥스에디터를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도 개발해 일반 이용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안드로이드용 앱으로 제작하고 있는데 상반기 내에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넥스에디터를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 대표는 "아이폰용 넥스에디터는 개발할 계획이 없다. 아이무비가 훌륭하기도 하고 애플 앱스토어가 경쟁 서비스에 대해 배타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넥스에디터 같은 강력한 편집툴이 없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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