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2012]포털업계, 모바일 시장 기회냐 위기냐


모바일로 중심이동

[김영리기자] 2011년 인터넷 업계 최대 이슈는 '모바일'이었다. 스마트폰 2천만 가입자 시대에 들어서면서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인터넷 접속자수가 유선을 넘었다.

본격적인 무선인터넷 시장이 열리면서 NHN·다음커뮤니케이션·SK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 주요 포털들은 모바일을 정조준하며 전략 수정에 들어갔고 특화 서비스들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또한 이들은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도 하는 등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공방도 벌였다. 모바일 검색 점유율을 놓고 네이버와 다음이 새로운 강자로 올라선 구글을 독과점 행위로 공정위에 제소했으며 다음과 SK컴즈는 NHN에 대항하기 위해 검색광고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을 맺기도 했다.

2012년에도 이들은 미래 먹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새로운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정부도 그동안 유보했던 제한적본인제 폐지를 검토하는 등 2011년과는 또 다른 격변에 휩싸일 전망이다.

◆ 모바일로 중심이동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조사한 '2011년 무선인터넷이용실태'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스마트기기의 대중화로 무선인터넷 이용률이 60%대를 돌파했다.

이와 함께 무선인터넷 이용자의 과반수(51.6%)가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유선인터넷 이용시간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스마트기기의 보급으로 이용자들의 무선인터넷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국내 포털들은 모바일 중심의 사업 전략을 새로 짜고 특화 서비스들을 내놓았다. 당장의 수익과는 별개로 새로운 환경 변화에 미리 대처하면서 미래 먹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유선 시장에서 70% 이상의 검색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는 NHN은 모바일 시장에서도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모바일 검색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투데이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메신저 '라인', 게임, 위치기반서비스 등 모바일에 특화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다음 역시 소셜·로컬·모바일·클라우드 중심의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 조직개편 뿐 아니라 사업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회사측은 각 플랫폼의 첨병으로 마이피플(소셜), 다음 지도(로컬), 아담(모바일광고), 다음 클라우드(클라우드) 등을 내세워 모바일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모바일에서의 킬러 서비스를 SNS로 보고 가장 자신 있는 싸이월드와 메신저 네이트온톡을 연계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SK컴즈는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이 싸이월드를 글로벌 SNS로 키우기 위해 글로벌 싸이월드를 오픈했다.

◆ 생존경쟁 격화 양상

새로 열린 모바일 시장의 환경은 그동안 고착화됐던 유선과는 달랐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올라서자 위협을 느낀 네이버와 다음은 검색엔진 탑재 과정에서 경쟁사업자를 부당하게 배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구글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유선웹에서는 2~3%에 불과한 구글의 검색 점유율이 안드로이드OS 기기 내 검색창 기본 탑재로 모바일 검색 점유율을 15% 가까이 끌어올렸다는 주장이다.

시장조사기관 메트릭스에 따르면 11월 기준 모바일에서의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가 59.8%, 다음 15.6%, 구글 14.2%, 네이트 7.7%를 기록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모바일 플랫폼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결국 차세대 시장의 표준 내지는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비즈니스 게임"이라고 말했다.

유선에서는 1위 네이버 타도를 위해 다음과 SK컴즈가 검색광고, 핵심서비스 연동 등 전 방위적인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검색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에 대항하기 위해선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다.

NHN이 올해부터 독자적으로 검색광고 사업을 진행함에 따라 다음과 SK컴즈는 광고주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다음과 SK컴즈의 제휴로 양사의 검색 점유율을 합치면 30%에 이른다.

◆ 모바일 광고 시장 태동

스마트폰 보급률이 전체 휴대폰의 약 40% 수준에 육박하면서 모바일 광고 시장도 본격 성장가도에 올랐다.

미디어미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은 올해 600억 원에서 오는 2015년 6천900억원으로 연평균 84.2%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시장 규모 측면에선 모바일 광고 시장이 온라인 광고 시장 대비 2011년 3.4%에서 2015년 25.1%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포털들은 모바일 검색 광고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모바일 시장 점유율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주요 포털 업체들은 모바일 전용 웹 뿐 아니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며 모바일 광고 사업의 기반을 닦았다.

NHN은 자회사 NHN비즈니스플랫폼을 세우며 검색광고에 주력하고 있고 다음은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을 통해 배너 광고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 역시 '애드몹'이라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통해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을 공략 중이다.

◆ 모바일플랫폼 선점 경쟁 본격화

2012년에는 모바일메신저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용자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인 모바일메신저를 통하면 시장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을 비롯해 현재까지 시장에 출시된 모바일메신저만 10여 개에 달한다. 다음 마이피플, NHN 라인, SK컴즈 네이트온톡 등은 후발주자로서 카카오톡을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을 먼저 선점하는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상황은 녹록치 않다.

다음 마이피플은 1천500만 명의 이용자를 넘어서며 카카오톡의 뒤를 쫓고 있다. 다음은 마이피플을 검색, 동영상, 뉴스, 위치기반 서비스 등이 연동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 클라우드, 지도, 뮤직 등 다음의 다양한 서비스를 마이피플과 연동하고 점차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NHN은 네이버톡을 접고 네이버 재팬의 라인에 집중하기로 했다. 네이버재팬에서 선보인 라인은 반 년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이용자 1천만 명을 확보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트온톡은 3천300만 회원을 가진 인터넷메신저 네이트온과 연동하면서 출시 3개월 만에 35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 중이다. 2012년에는 글로벌 싸이월드와 연계해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전망이다.

◆ 새 먹거리 찾아라

포털 업계는 새 먹거리 사업을 위한 2012년 청사진을 이미 그려놨다.

NHN은 모바일 검색광고는 물론, 다음 '아담'과 같은 광고플랫폼의 개발을 이미 마치고 출시 시기를 검토 중이다. 1월 중으로 네이버 서비스에 특화된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 지도, 윙스푼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앱과 쿠폰을 연계한 새로운 로컬광고 상품도 2012년 1분기 내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은 게임 퍼블리싱 및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을 차세대 수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은 일본 디엔에이(DeNA)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또한 게임 개발사 ‘온네트’를 인수하며 게임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회사측은 '광고(아담)-소셜(마이피플)-로컬(다음지도)-게임 네트워크'로 구성된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완성,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SK컴즈는 야심차게 출항한 글로벌 싸이월드와 싸이월드 앱스토어에 집중할 전망이다. K-팝 한류 열풍과 함께 해외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올해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 포털업계는 새로운 열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과 어느 때보다 성장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한 해였다"며 "올해에는 정부의 본인확인제 폐지 검토로 글로벌 시장을 향한 방향 설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며 모바일에서의 생존경쟁은 보다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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