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코스닥지수가 500선을 돌파하며 증시가 금융위기 사태 이전으로 복귀했다.
실물경제는 아직 금융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표 호전과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한 증시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인 것.
그러나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시장에서 최근 랠리가 주가 밸류에이션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이전과 같은 추세의 랠리는 나오기 힘들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장기적인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미 끝난 만큼, 기업 실적보다는 매크로 지표가 새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서는 이번 주부터 금융주 실적이 향후 증시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기업 실적→실물경제로 옮겨가는 관심
전문가들은 이번 주 미 민간기구와 정부가 발표하는 주택판매, 내구재주문, GDP, 소비자신뢰지수 등에 귀를 기울이라고 충고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한범호 연구원은 "미국·국내에서 지난주 대형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나왔으니, 이번주에는 주택판매 지표나 GDP 지수 등 매크로 지표를 잘 살펴야 한다"며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가 기업 실적에서 매크로 지표로 옮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도 "실적(발표)은 이미 피크를 지났다"며 "이번 주에는 미국에서 발표되는 주택경기 관련 가격지수, 국내 산업활동동향에 포함된 여러 선행지수들을 면밀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수 예상치 자체가 나쁘지 않고, 실제 결과가 예상치에만 잘 맞춰 간다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주에 급등한 만큼 상승탄력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 장세→순환매 장세
이에 따라 지난 주 IT와 자동차 등의 주요 업종이 이끌어 간 차별화 장세가 지속됐다면, 이번 주에는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IT, 자동차 위주의 차별화장세에서, 차별화 국면이 다소 완화되며 순환매 장세가 올 것"이라며 "미국 증시가 기업실적과 지표 호전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외국인들의 매수가 이어지며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업종은 실적 모멘텀을 가진 은행주로 봤다.
배 연구원은 "IT·자동차·건설업종이 모두 (실적)발표를 했기 때문에, 다음 관심종목은 은행 및 금융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금융업종도 금융위기 때문에 상당히 고전했지만, 우리나라 은행은 미국과는 달리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주가 대비 메리트가 남아있다"며 실적을 바탕으로 한 추가상승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IT업종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배 연구원은 "IT는 원달러 환율에 민감하기 때문에, 최근 환율 추이를 보면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IT는 실적 개선이 크고, 향후에도 그럴 수 있다고 본다"며 "경기민감업종이 주도주가 되는 현상은 이번주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도 "IT업종의 모멘텀이 많이 희석됐지만, 3~4분기 이후를 본다면 그리 큰 조정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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