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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반짝반짝' IT기기 '5형제'


스마트폰·넷북·SSD 등 수요견인 기대

2009년에도 세계 경기불황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반짝반짝' 빛나는 정보기술(IT) 기기들이 있다.

13일 반도체·디스플레이·완제품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넷북,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발광다이오드(LED) 기반 TV, 휴대형 게임기 등 5개 디지털기기들은 올해 IT 부품 수요를 이끌어낼 핵심제품들로 꼽힌다.

반면 휴대폰을 비롯해 PC, 평판 TV 등 대표적인 전자제품들의 올해 수량 또는 매출 기준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부품기업들은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혁신제품들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넷북 "나, 멋져?"…100% 성장예고

시장조사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체 PC 시장은 지난 2001년 이후 8년만에 처음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저가형 노트북 PC 넷북은 10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노트북이 역대 처음 데스크톱 PC의 출하량을 뛰어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말 '혜성'처럼 나타난 넷북은 화면크기 23㎝(8.9인치)가 중심을 이루는 50만~70만원 정도 가격의 미니노트북을 말한다. 넷북보다 빨리 선을 보인 울트라모바일 PC(UMPC)는 단지 노트북의 크기를 줄이는 선에서 그치다보니 가격이 너무 비싸 '역성장'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넷북은 성능을 포기하는 대신 자유로운 이동성과 인터넷 사용환경을 보장하면서 세계적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세계 넷북 출하량이 지난 2007년 100만대에서 지난해는 1천400만대까지 성장, 전체 노트북 중 7% 정도까지 비중을 높인 것으로 집계했다. 넷북은 액정표시장치(LCD)와 같은 부품의 수요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는 올해 넷북 출하량이 최소 100%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 '골든벨' 울린다

올해 휴대폰 역시 경기침체의 파고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손안의 PC처럼 우수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닌 스마트폰은 보급 확대의 원년을 기록하며 '고공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와 RIM의 '블랙베리폰'은 날개 돋힌듯 팔리며 스마트폰의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올해 휴대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한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자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업체들은 일제히 스마트폰과 저가폰 시장을 공략하는 '양동작전'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은 이전에 비해 크게 다채로운 모습으로 출시되며 '모바일족'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은 1억5천700만대가 팔려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또 다른 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와 주피터리서치는 오는 2013년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3~4대 중 1대는 스마트폰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SSD, 저장장치 변두리서 중심으로

차세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로 꼽히는 SSD는 최근 수년간 급속한 기술발전을 이루며 시장의 중심으로 다가서고 있다. SSD는 이미 지난 1960년대에 우주·항공·군사용으로 처음 선을 보였지만, PC·서버 등 보편적인 IT 기기에 폭넓게 탑재된 것은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다.

SSD는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용량을 확대하기 어려워,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처럼 대중화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6~2008년 SSD 업계는 성능을 HDD보다 3~5배 끌어올리는 한편, 매년 50% 이상 가격을 내리며 시장을 형성하는데 주력했다. 삼성전자,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도시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유발된 것은 물론이다.

현재 일반 노트북으로 쓰이는 SSD는 128기가바이트(GB) 용량과 초당 100MB메가바이트(MB/s) 이상의 성능을 내는 중소기업 제품이 50만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올해는 동급제품 가격이 20만~3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한 발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넷북용 SSD는 HDD와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높은 성능과 발열·충격·소비전력 등에 강한 특성은 호환성 개선과 함께 SSD가 서버·스토리지 분야에도 폭넓게 적용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거품' 뺀 LED LCD TV 대중화 첫걸음

반도체 조명 LED는 휴대폰, 노트북과 조명은 물론 일반 산업분야까지 기존 형광등과 백열전구 및 유사품을 대체하며 확산되고 있다. 올해는 TV 시장에 LED가 본격 진입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기존 형광등 형태의 냉음극 형광램프(CCFL) 대신 LED를 탑재한 LCD TV는 친환경, 낮은 소비전력, 얇은 두께, 높은 화질 등 최신 TV 경향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LED는 CCFL보다 가격이 3배 가까이 비싸, TV에 보편적으로 쓰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세계 1위 LCD TV 기업인 삼성전자가 LED TV를 자사 최대 전략품목으로 내세우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경쟁사보다 월등히 많은 2천200만대의 LCD TV 판매목표를 세운 삼성전자는 이중 250만~300만대를 LED 탑재 제품으로 채울 계획이다. 이는 시장조사기관이 전망하고 있는 업계 전체의 올해 LED TV 판매 예상치와 맞먹는 규모.

현재 삼성전자가 700달러 정도인 자사 LED LCD TV와 동급 CCFL LCD TV 가격의 차이를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가운데, 여타 업체들은 이보다 높은 수준의 가격차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소니, 샤프 등 주요 TV 업체들이 올해 LED TV를 대거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시장이 얼마나 열릴지 관심을 모은다.

◆'참을 수 없는 매력'…휴대형게임기 폭발적 성장

일본 닌텐도의 'DS'를 중심으로 한 휴대형 게임기의 인기는 올해도 식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IT 기기로 닌텐도의 DS와 가정용 게임기 '위(Wii)'가 종종 거론되곤 한다.

Wii는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등 각종 게임콘텐츠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언어 등 학습기능과 게임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DS 역시 선물용 IT 기기에서 늘 선두를 지키는 모습이다.

닌텐도는 지난해 4분기 Wii를 2천52만대, DS는 2천562만대 각각 판매했다. Wii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수치이며, DS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닌텐도는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1조8천200억엔의 매출과 5천300억엔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기업들이 엔화 강세 영향으로 줄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닌텐도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함께 현지 제조업체 중 최대 수익성을 자랑할 전망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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