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디지털TV 3년연속 1위 확실시

삼성전자의 미국 디지털TV 시장 3년 연속 1위가 확실시되고 있다.

30일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11월 미국 디지털TV 전체 누적판매 기준 시장점유율에서 26.7% 점유율을 차지했다. 2위 일본 소니는 14.8%에 그쳐 사실상 삼성전자가 1위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에 이어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에 강한 일본 파나소닉(7.2%)이 3위, 일본 도시바(6.8%)가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북미 디지털TV 시장 '3강' 대열에 합류한다는 목표를 세웠던 LG전자는 6.7%로 5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미국 디지털TV 1~5위는 한국과 일본기업들이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계 점유율은 33.4%로, 미국 디지털TV 3대 중 1대는 한국 제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디지털TV 시장에서 2위와 격차도 크게 벌리고 있다. 지난 2006년 삼성전자와 2위 소니와 점유율 격차는 2.8%포인트였으나, 지난해 6.3%포인트, 올해는 11월까지 11.9%로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업체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도 역대 처음 20%대 점유율을 돌파했다. NPD에 따르면 올해 1~11월 미국 25㎝(10인치) 이상 LCD TV 시장에서 수량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5.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소니(16.9%), 도시바(7.9%), LG전자(6.8%), 샤프(6.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15.1%, 지난해 16.0%, 올해 11월까지 25.6%로 해마다 점유율을 늘려 나가고 있다. 지난 2006년 0.7%포인트에 불과했던 소니와 점유율 격차도 올해 8.7%포인트까지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2㎝(40인치) 이상 LCD TV 시장, 초고화질(풀HD) LCD TV 시장, 120Hz LCD TV 시장에서 지난해 각각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1위로 등극했다. 특히 올해 LCD TV 업체들이 대거 선보인 120Hz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0.2%로, 지난해 소니가 기록했던 점유율(49.9%)을 압도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TV 금액 기준 점유율에서도 33.4%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CD TV 시장에선 금액 기준 34.0% 점유율로 처음 1위를 달성해나가고 있다.

PDP TV 시장에선 파나소닉이 1위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해 11월까지 28.9%로 전년 대비 점유율을 6.6%포인트 높이며 2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새롭게 선보인 'ToC(Touch of Color, 크리스털로즈)' 디자인의 LCD TV로 큰 인기를 얻으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부사장은 "'TV 전쟁터'로 불리는 미국 시장에서 3연 연속 디지털TV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은, 디스플레이 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소비자들이 만족할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내년에도 1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