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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 ↑ SSD ↓…가격추이 대조


환율 상승-낸드플래시 가격 급락 영향

디지털기기 저장장치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대조적인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HDD 가격은 환율 상승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SSD는 국산 제품을 중심으로 재료가 되는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의 급락으로 완제품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16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올들어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던 PC용 HDD 가격은 지난 8~9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10월 현재 7월 말 대비 10~20%의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HDD를 제조하는 씨게이트테크놀로지, 웨스턴디지털, 히타치GST, 도시바 등이 외국계 기업으로 환율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삼성전자 HDD 가격 역시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고성능 서버에 쓰이는 1만5천RPM(디스크 회전수)의 특수 HDD 가격은 최근 40만원대로 올해 상반기보다 10만원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 엠트론, 한성컴퓨터 등 국내 기업들이 만드는 SSD는 환율과 관계없이 올해 들어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연초 60만원대 중반에 달했던 엠트론의 노트북용 32기가바이트(GB) 용량 SSD는 지난 10월 현재 30만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한성컴퓨터의 64GB SSD는 최근 20만원대 초반까지, 128GB SSD는 40만원대 중반까지 가격이 하락한 상태.

미국 기업인 슈퍼탤런트의 60GB SSD의 경우 지난 7월 40만원대 중반이었던 가격이 10월 20만원대 중반까지 크게 떨어졌다. 이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2년째 연간 60~70%의 급락세를 보이면서 최근 제조원가에도 미치는 수준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에 따른 HDD 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나, HDD는 이미 대중적인 저장장치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이에 따라 외산 HDD 판매업체들이 적잖이 곤욕을 치르는 모습이다.

한 외국산 HDD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마진을 최대한 줄여 가격 상승을 통제하는데도, 소비자들이 높아진 가격을 납득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이라며 "제품 판매가 꽤 부진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일부 외국산 고가 SSD를 수입하는 회사들도 마찬가지로 겪는 고통. 수백만원대 고성능 제품을 들여오는 한 회사는 영업에 거의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 호소한다.

그러나 현재 100GB SSD에 쓰이는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 가격은 16기가비트(Gb) 기준 90달러 안팎에 그쳐, 완제품 가격은 추가로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트북에 쓰이는 범용 제품을 기준으로 지난해 10배 이상에 달했던 HDD와 SSD의 가격차가 올해 5배 정도까지 줄어든 가운데, 향후 어느 정도 가격 폭이 축소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홍완훈 상무는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 "내년 중반 노트북용 64GB SSD 가격은 100달러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라며 "그와 동시에 SSD의 HDD 대체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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