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10년새 최대폭 '흑자 전환'

여행수지가 7년6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월간 흑자폭도 지난 10년 사이 가장 크다. 고환율 영향으로 해외여행과 유학은 줄고, 외국인 관광객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여행수지 동향'에 따르면 10월중 여행수입은 12억달러로 전년동기(5.7억달러)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여행지급은 8.3억달러로 전년동기(17.5억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국내에 외국인들이 들어와 쓴 돈은 두 배 많아졌고, 내국인이 해외여행 등으로 지급한 금액은 절반으로 줄었다는 얘기다.

여행수지 흑자 전환은 2001년 4월(0.3억달러 흑자) 이후 7년6개월만의 일이다. 10월의 월간 흑자규모는 1998년 10월(3.9억달러) 이후 10년 사이 최대폭이다.

여행수지 흑자 전환은 고환율에 따라 내국인들이 해외여행과 유학경비 지급 등을 줄인 데서 비롯됐다. 그 사이 자국 통화 강세에 따라 영어권 국가와 일본에서 유입된 관광객이 급증해 국내 여행수입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915.9원이었던 데 반해 올해 10월에는 1천326.9원까지 올랐다.

10월의 흑자 전환으로 올해 1월 이후 10월까지의 여행수지 적자는 83.9억달러로 전년 동기(128.1억달러)대비 44.2억달러 줄어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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