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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어청수 파면,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워"


"종교편향적인 일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연이어 '佛心 달래기'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성 논란과 관련, 불교계가 어청수 경철청장의 파면을 요구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언급을 꺼렸다.

박 대표는 27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법과 제도를 고쳐서 다시는 종교편향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며 "법안을 고쳐 불자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해드리겠다"고 말한 뒤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불교계가 요구한)서너 가지 문제는 당이 정부와 깊이 논의했다"면서 "아주 평온하게 끝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성에 대한 항의 차원의 대규모 범불교도대회가 예정된 가운데 정부·여당은 공무원 종교차별금지 법제화 마련 등 '불심(佛心)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불교계는 정부의 종교편향 방지를 위해 ▲종교차별금지법 ▲대통령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조계사 내 수배자 면책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등의 4가지 사항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정부 여당은 종교차별 금지 입법만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을 뿐, 대통령 사과와 어 청장의 문책 등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쪽에 무게가 쏠려있는 분위기다.

박 대표가 이날 어 청장에 대한 언급을 꺼린 것도 어 청장의 파면이란 불교계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최근 김문수 경기지사의 '수도권 규제완화' 목소리가 당내 수도권 대 비(非)수도권간 대결로 확산되자 차단에 나섰다. 그러면서 '상궤를 벗어났다'는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증폭된 점을 의식한 듯, 또다시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우려해 자극하는 발언은 극도로 삼갔다.

박 대표는 "수도권 대 지방권의 이해의 충돌로 이것을 '어느 한 쪽이 옳다, 그르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풀어 가느냐가 저희들의 과제로 아직 당과 정부가 수도권 문제와 관련해 확정적인 결정을 한 일이 없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상궤를 벗어났다'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김문수 지사가 수도권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데 쓴 용어 자체가 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말한 것 뿐"이라고 해명한 뒤 "김 지사가 자기 지역발전을 시키기 위해서 중앙정부에다 주장하고 건의하는 것은 김 지사의 본연의 임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지사와)우리 서로 참 사랑하고, 김 지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인데..."라고 김 지사를 달랬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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