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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OLED 내년 양산"…삼성SDI, TV용 사업 본격화


삼성SDI·삼성전자·소니 대형 OLED 경쟁 가열

삼성SDI가 세계 최대 크기의 79㎝(31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개발에 성공하면서 TV용 OLED 사업을 본격화한다.

OLED는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의 뒤를 잇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화질, 소비전력, 두께 등에서 월등히 나은 특성을 보인다. 아직까지 기술 특성상 대형화가 쉽지 않은데다, 시장이 본격 형성되기에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서 TV용 OLED는 거의 양산되지 않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에 79㎝ 및 36㎝(14인치) AMOLED 개발에 성공했다. 오는 2008년 중 36㎝ 제품을, 2009년엔 79㎝ 제품을 연이어 양산하면서 TV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현재 28㎝(11인치) OLED 및 TV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소니, 대형 OLED 개발에 나서고 있는 그룹 내 삼성전자 등과 대형 분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형 AMOLED 개발의 의미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다음은 유의진 AMOLED 사업총괄(상무), 김성철 AMOLED 개발팀장(상무)과 일문일답.

- 이번 79㎝ AMOLED 개발의 가장 큰 의미는.

"이번 제품 개발에 적용한 저온 다결정 실리콘(LTPS) 방식은 비정질 실리콘(a-Si) 방식에 비해 화질이 우수한 것은 물론 전력소모가 적고, 제품의 안정성이 높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대형화가 어렵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으나, 이번에 기술력으로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삼성SDI가 중대형 분야로 OLED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 O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데, 이번 제품이 LCD보다 얼마나 뛰어난지.

"TV용 LCD는 보통 명암비가 1만2천대 1인데, 이번 AMOLED는 100만대 1에 이른다. 응답속도는 0.01밀리세크(ms)로 LCD보다 약 500배가 빠르다. 패널 두께는 3.8㎜, TV 세트 두께는 9㎜에 불과해 LCD보다 화질 및 외관, 소비전력 등에서 월등이 우수하다. 뿐만 아니라 최대 휘도가 550cd/㎡에 이르러 여타 경쟁 OLED 제품과 비교해서도 최상의 성능을 자랑한다."

- 각 제품의 상용화 및 양산시기는 어떻게 잡고 있나.

"우선 36㎝ 제품을 2008년 중 양산하고, 2009년경 79㎝ 제품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36㎝ AMOLED 상용화와 관련해 현재 TV 세트와 구체적인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다."

- 소니가 28㎝ 제품을 11월 말부터 판매하고 있는데, 향후 경쟁 양상이 어떠할지.

"생산비용, 크기, 해상도, 소비전력 등 다방면에서 자사 36㎝ OLED가 소니의 28㎝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소니는 월 1천대 정도를 양산하고 있는데, 우리 제품은 시장의 반응에 따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가격은 TV 세트업체들과 조율 중인데, 우리 제품이 크기가 더 큰 만큼 소니의 OLED보다 더 높게 책정되지 않을까 한다."

-36㎝ 제품은 천안 AMOLED 생산라인에서 양산하는지. 추가 투자 계획은.

"현재 천안 4세대 기판 크기의 휴대폰용 AMOLED 생산라인에 대해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36㎝ 제품도 이 라인에서 양산을 할 수 있다. 79㎝ 제품은 현 라인에서 소량 생산할 수 있지만, 라인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6~7세대 기판 크기의 라인에 대한 추가 투자를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율 및 제품수명에 문제는 없는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생산 수율은 언제나 따라다니는 고민거리다. 현재 대량 양산체제에 들어간 휴대폰용 AMOLED도 수율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이를 잘 극복해냈다. 대형 크기도 같은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

79㎝ AMOLED의 수명이 3만5천시간인데 이는 화면 전체를 흰색으로 밝게 켜놓고 지속했을 때의 수명을 나타낸다. 일반 TV 이용 시엔 화면구성의 강도가 이렇게 높지 않고, 이용시간도 많아야 7~8시간 정도로 제품의 실질적인 수명은 5배 정도 더 길다고 볼 수 있다. 수명 역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제품 발표를 계획했다가, 갑작스레 이를 연기한 적이 있는데 무슨 이유였나.

"79㎝ AMOLED를 채용한 세트의 디자인을 개선하고, 두께를 더 줄이는 게 좋겠다는 검토에 따른 것이었다. 특별히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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