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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교통대 교명 갈등…‘거점국립대’ vs ‘지잡대가 감히’


[아이뉴스24 한준성 기자] 교육부 글로컬대학30사업에 선정돼 통합을 추진 중인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가 교명 선정을 놓고 구성원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자칫 교명 갈등으로 통합이 무산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충북대 총학생회와 중앙자치기구, 각 단과대 학생회 대표로 구성된 충북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지난 7일, 충북대 교명 절대 수호 시위를 벌였다.

충북대학교 학생자치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 구성원들이 7일 대학본부에서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을 전제로 추진 중인 새 교명 공모를 반대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2024. 05. 07. [사진=뉴시스]
충북대학교 학생자치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 구성원들이 7일 대학본부에서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을 전제로 추진 중인 새 교명 공모를 반대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2024. 05. 07. [사진=뉴시스]

운영위는 “충북대는 전란 속에서 도민들이 직접 쌀 한 톨을 모아 설립한 충북의 당당한 거점국립대학으로, 충북대 이름에는 국가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사회 발전 책무를 다하는 정체성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안채완 충북대 총학생회장은 “통합에 찬성하거나 긍정적이라서 교명을 수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방적인 통합 추진에 맞서 충북대 학생들은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알리고, 교명을 반드시 지키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통대도 충북대와의 통합이 달갑지 않은 모습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충북대를 ‘지잡대(지방대를 비하하는 비속어)’라고 폄훼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교통대가 수도권인 경기도 의왕시에 캠퍼스가 있는 점을 빌어 충북대를 지잡대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통대와 교통대 총동문회가 주최한 ‘교통대·충북대 통합 정책토론회’가 26일 충주여성문화회관에서 열렸다. 2024. 04. 26. [사진=한준성 기자]
한국교통대와 교통대 총동문회가 주최한 ‘교통대·충북대 통합 정책토론회’가 26일 충주여성문화회관에서 열렸다. 2024. 04. 26. [사진=한준성 기자]

교통대 총동문회가 지난달 26일 연 ‘교통대·충북대 통합 정책토론회’에서도 교명 선정 문제는 ‘뜨거운 감자’였다.

당시 참석자들은 ‘충북대 중심의 통합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함께 ‘글로벌한 교명 선정과 대학본부의 충주 설치’를 주장했다.

한 교통대 졸업생은 “10여년 전이면 모르겠으나, 지금은 두 대학 중 어디 곳도 뒤쳐져 보이지 않다”며 “충북대에서 마치 선심 쓰듯 우리와 통합을 하는 것처럼 하는데, 교명 선정 등 잡음이 나오는 것 자체가 자존심이 상한다. 차라리 통합하지 않는 게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두 대학은 단계적 통합 원칙 합의에서 △1대 1 수평적 통합과 현 구성원 최대 수혜 △통합 교명의 미래지향적 협의 제정 등을 주요 항목으로 정했다.

통합추진위원회는 교명 선정에 있어 각 대학이 후보를 2개씩 선정, 교명선정위원회에 제출한 후 이를 추려 학내 구성원과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한 뒤, 최종 교명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두 대학은 교육부에 상반기 중 통합 교명을 포함한 통합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26일 한국교통대학교 증평캠퍼스 청아홀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한 충북대, 교통대 통합추진위원회 산하 6개 분과(교명선정위원회, 교육위원회, 연구·산학협력위원회, 재정협력위원회, 행정·시설위원회, 정보화위원회) 위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4. 04. 26. [사진=뉴시스]
26일 한국교통대학교 증평캠퍼스 청아홀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한 충북대, 교통대 통합추진위원회 산하 6개 분과(교명선정위원회, 교육위원회, 연구·산학협력위원회, 재정협력위원회, 행정·시설위원회, 정보화위원회) 위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4. 04. 26. [사진=뉴시스]

/청주=한준성 기자(fanyk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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