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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됐던 호남권 첫 코스트코 익산 유치, 어떻게 가능했나?


정헌율 시장 집념·김진만 보좌관의 헌신 등이 만들어낸 작품

[아이뉴스24 김양근 기자] 전북자치도 익산시가 지난 8일 (주)코스트코코리아와 점포 개점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대도시 전유물로 여겨졌던 코스트코가 호남 최초로 익산에 입점하게 됐다.

계획대로 절차가 추진된다면 연내 착공도 가능할 전망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와 관련해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트코 익산점’의 유치 과정과 파급 효과에 대한 기대를 직접 설명했다.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는 정헌율 익산시장  [사진=김양근 기자 ]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는 정헌율 익산시장 [사진=김양근 기자 ]

정 시장은 먼저 “수많은 익산 시민의 기대와 염원이 모여 '호남권 첫 코스트코 입점'이라는 결실을 거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만큼 코스트코 익산점 유치는 익산시 뿐만 아니라 전북자치도, 익산시민들의 염원이었다.

글로벌 유통기업의 익산지역 투자와 일자리 창출, 쇼핑에 따른 생활인구 유입 등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 때문이다.

◇정헌율 시장의 집념과 김진만 보좌관의 헌신이 만든 결실

코스트코 익산 유치가 이뤄지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코스트코는 사실 몇 년 전부터 익산시 왕궁 물류단지 입점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코스트코 측은 지난해 1월 입점 예정이던 왕궁 물류단지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사업 진척이 더디다는 이유였다.

익산시는 물론 전북자치도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코스트코의 익산 입점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근 지자체들이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고, 익산지역 유치는 난망한 상태였다.

이처럼 좌초 위기에 놓이자 정헌율 시장은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정 시장은 코스트코코리아 본사를 방문해 시 차원의 강한 유치 의사를 전달하며 3~4개의 대체 입점 부지를 제안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병도 의원도 시민의 아쉬움을 대변하며 직접 설득에 나섰다.

여기에 김진만 정책보좌관은 아예 코스트코코리아 서울 본사로 출근하다시피했다. 대표를 만나 익산시의 입장을 전달하고 싶었지만 이것 또한 여의치 않았다.

김 보좌관은 대표를 만나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과 출근길 현관 앞 등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고 기다렸다. 겨우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표를 만나 정 시장의 뜻을 전달할 수 있었다.

진심이 통한 것일까. 코스트코 대표는 마침 미국 본사 출장을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참이었다. 익산 대신 다른 지역 입점 추진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익산시의 파격적 제안을 들은 코스트코 대표는 다른 지자체 입점 계획을 접고 익산지역으로 급선회했다. 극적인 반전이었다.

결국 좌초됐던 익산 유치가 결실을 맺게 된 것은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는 정 시장의 집념과 이를 헌신적으로 보좌한 김진만 보좌관의 끈기가 만들어 낸 작품이라는 평가다.

코스트코 익산점이 들어설 위치  [사진=익산시 ]
코스트코 익산점이 들어설 위치 [사진=익산시 ]

◇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전략 모색

시는 향후 코스트코와 맺을 상생 협약에 담길 구체적 지역 상권 보호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시는 상생 협약에 △지역민 우선채용 △지역 우수제품 입점 △지역사회 공헌 등의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시는 앞서 2022년 소상공인 전담부서를 신설해 지역 상인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다이로움 지역화폐 사업과 전통시장·지역상권 활성화, 카드수수료 전액 지원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시는 앞으로 코스트코 입점으로 인한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을 분석해 '다이로움 정책 수당'을 확대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상생 강화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뛰어난 접근성…유동 인구 유입 지역 활력 기대

입점과 함께 지역사회에는 유동 인구가 늘며 대형 상권 낙수효과 등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왕궁면은 호남고속도로 익산나들목과 1번 국도 등이 위치해 전북은 물론 광주·전남, 경상 등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맞닿은 완주군·충남 논산, 전주·김제·군산 등과 함께 '코스트코 생활권'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거대 유동 인구가 유입되는 만큼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 상승효과도 예측된다. 코스트코 익산점이 자리하는 왕궁면은 현재 인구 5,000명 수준의 조용한 지역이지만, 한때는 백제의 수도로 번성을 누린 고도(古都)다. 1,400년 전 백제 왕궁이 있던 터에는 왕궁리 5층 석탑이 여전히 위용을 뽐내고 있고, 곳곳에 고대 문화유적이 산재해있다.

특히 인접한 왕궁보석단지테마파크에는 보석박물관과 다이노키즈월드가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특별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대형 실내 놀이시설과 야외 스카이점프, 22m 높이의 초대형 미끄럼틀 등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관광단지다.

정헌율 시장은 "그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코스트코 익산점 개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익산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코스트코 익산 입점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지역과의 상생을 고려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북=김양근 기자(roo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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