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카카오모빌리티와 로봇 배송서비스 '맞손'…"B2B시장 공략"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 로봇과 고도화된 로봇 관제솔루션을 앞세워 배송·물류서비스 등 기업간거래(B2B) 분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이달부터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양한 건물 공간을 대상으로 처음 선보이는 로봇 배송서비스 '브링'에 AI 자율주행 배송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전자는 AI 클로이 로봇과 배송 현황와 로봇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관제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 로봇 배송서비스를 연동해 운영한다.

예컨대 고객이 서비스앱으로 건물내 상점에 커피·음식 등을 주문하면 직원은 물품을 로봇의 서랍에 넣고 보낸다. 서랍에는 배송 중 도난, 분실 등을 방지하는 보안∙잠금장치가 있다. 로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탑승하거나 자동문을 통과하며, 최대 4곳까지 한 번에 물건을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22년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래 AI 로봇 배송 서비스 사업화를 위한 기술 협업을 지속해왔다.

양문형 'LG 클로이 서브봇'은 4칸의 양문형 서랍에 최대 30kg까지 물건을 실을 수 있다. 보통 크기(약 350ML)의 커피를 최대 32잔까지 실을 수 있는 넓은 공간 내부에는 위생을 고려해 항균 처리된 소재와 탈취용 환기팬을 넣었다. 6개의 바퀴에는 독립 서스펜션(충격 흡수 장치)을 장착해 음료를 싣고도 건물내 공간을 안정적으로 주행 가능하다.

아울러 제품 전면에 10.1인치 디스플레이는 이동형 광고판 역할도 한다. 모바일 앱으로 손쉽게 콘텐츠를 올릴 수 있고, 건물 내 에스코트 기능과 음성 안내 등을 지원한다. 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디자인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LG전자는 '2030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육성 중인 배송·물류 등 상업용 로봇사업의 역량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다년간 로봇 사업을 통해 공항·호텔·병원·물류창고 등 다양한 공간에서 솔루션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를 기반으로 로봇 공급뿐 아니라 주문한 상품을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라스트마일 배송까지 유통단계 전반에 걸친 토털 솔루션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화 라스트마일 배송시장은 지난해 9억달러(약 1조2100억)에서 오는 2030년 42억달러(약 5조6600억)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연평균성장률은 22.7%에 달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럭스리서치는 오는 2030년 전체 물류 가운데 20%는 로봇에 의해 배송될 것으로 예측했다.

노규찬 LG전자 로봇사업담당은 "서비스 로봇은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하기 위해 AI부터 통신, 관제를 아우르는 고도화된 플랫폼 기술력을 요구한다"며 "일찍부터 쌓아 온 로봇 솔루션 역량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경험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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