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불법 차명 투자 의혹으로 사임한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한 달 만에 근황을 전하며 "인생의 제2막을 설계하려 한다"고 밝혔다.
존 리 전 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존리라이프스타일 주식'에 '안녕하세요, 존 리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존 리 전 대표는 "과거 1~2개월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제 30여 년의 명성 등이 큰 영향을 받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보통 미국에서는 CEO(최고경영자)가 그만두면 '집에서 잔디 깎아라'라는 말이 있다. 기존 고객들을 만나지 말라는 뜻"이라며 "그래서 6개월간 연락을 끊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존 리 전 대표는 "꼭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니더라. 너무 속상해서 몸무게가 5kg 정도 빠졌더니 혈압이나 당뇨 수치도 좋아졌다"면서 또한 "메리츠에서 8년간 근무했던 시간 동안 강행군을 하다 보니 휴가를 한번도 못 갔더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라는 계기도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에서의 1막은 끝났고 2막의 시작"이라며 "아이들 금융 교육과 노후 준비 안 된 분들을 교육하면서 2막을 설계하려 한다. 이 분들에게 (노후 준비를 위해) 커피 사먹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저에 대한 부정적 얘기를 들었음에도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준 많은 분들에게 고맙다"며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존 리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에 취임해 8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가치투자를 알리면서 '동학개미운동 의병장'으로 '존봉준’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그러다가 존 리 전 대표는 지난 5월 부인이 주주로 있는 회사의 펀드에 투자해 자본시장법을 어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지난 6월 취임 8년 만에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에서 물러났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