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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 인류에 편리함 줬던 플라스틱의 위협


미세플라스틱→위암 악화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플라스틱은 인류에게 편리함을 선물했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이젠 설 자리가 없게 됐다. 문제는 그동안 인류가 사용했던 플라스틱이 무차별 버려지면서 쓰레기가 되면서 발생했다. 미세 플라스틱이 위암을 악화시키는 등 인류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진수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박종훈) 박사 연구팀이 체내에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가속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면역억제 단백질 증가, 항암제 내성을 일으켜 위암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지난해부터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의 체내 흡수 경로, 자폐스펙트럼 장애 유발 등 미세플라스틱의 인체영향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에 주목하고 미세플라스틱과 상관관계를 찾아보고자 진행됐다.

미세 플라스틱이 위암을 악화시키는 등 인류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한국원자력의학원]
미세 플라스틱이 위암을 악화시키는 등 인류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팀은 각종 일회용품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 종류 중 하나인 폴리스틸렌(직경 10마이크로미터 크기)을 인체 세포에서 얻은 위암 세포주에 4주 동안 함께 두고 암의 주요 특징들을 확인했다. 폴리스틸렌이 위암을 악화시키는 것을 입증했다.

폴리스틸렌에 노출된 위암 세포는 노출되지 않은 위암 세포에 비해 최대 74% 더 빠르게 자랐다. 전이는 최대 3.2∼11배 많았다. 종양을 생성하는 암 줄기세포 유전자 CD44는 최대 3.4배 증가했다. 암세포가 면역시스템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면역억제 단백질 PD-L1(CD274)의 발현은 최대 4.2배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폴리스틸렌 노출로 증가한 암 줄기세포 유전자 CD44로 전이성 위암 표적치료제인 트라스트주맙 등 여러 항암제에서 내성을 유발하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폴리스틸렌을 먹인 실험용 쥐의 위 조직에서 유전자를 분석하는 리보핵산(R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위 세포와 상호작용하여 다양한 유전적 변이를 일으키는 것을 관찰했다.

이중 위 세포막 단백질 ASGR2가 미세플라스틱을 매개체로 위암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유전자 후보이며 동시에 잠재적 종양 유발인자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성과(논문명: Enhanced ASGR2 by microplastic exposure leads to resistance to therapy in gastric cancer)는 국제 의학저널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4월 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진수 박사는 “전 세계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이번 미세플라스틱의 위암 악화 규명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화기 암의 발병, 치료 예후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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