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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노조 NO"…주주도 비판한 삼성전자 노조, 경계현과 갈등 풀까


2021년 임금협상 관련 대표이사-노조 첫 간담회…노조 요구 수용 쉽지 않을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소통왕'으로 잘 알려진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이 노조와 직접 대화에 나선다. 노조 측의 요구가 과도한 만큼 간담회를 통해 협상보단 대화에 집중해 노조 측의 입장을 일단 직접 들어본다는 방침이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경 사장은 이날 오후 1시 화성사업장에서 노조 대표자들을 만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일정 조율이 어려운 데다 평소 경 사장이 임직원들과 자주 소통해왔던 만큼 적임자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은 이날 오후 1시 화성사업장에서 노조 대표자들을 만난다 [사진=아이뉴스24 DB]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은 이날 오후 1시 화성사업장에서 노조 대표자들을 만난다 [사진=아이뉴스24 DB]

앞서 삼성전자 내 4개 노조는 2021년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대표이사와 노조 대표자 간의 직접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노조에 지난 11일 경 사장이 회사를 대표해 노조와의 면담에 참석키로 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회사 측에선 경 사장을 비롯해 인사 담당 임원 3명 내외, 노조 측에선 각 노조 위원장과 간사가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4개 노조의 조합원은 4천500여 명 수준으로, 삼성전자 국내 전체 직원 11만여 명의 4% 규모다.

노조는 그동안 연봉 1천만원 일괄 인상과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성과급 등 급여 지급 체계 공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급여 체계와 관련해 성과급 지급 기준을 현재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꾸고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노조 요구로 성과급 지급 기준을 EVA에서 영업이익으로 전환한 바 있다.

또 휴식권과 관련해서는 유급휴일 5일 추가와 회사창립일·노조창립일 각 1일 유급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5차례 교섭을 벌이며 임금협상을 해 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이미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상태여서 향후 조합원 찬반 투표만 거치면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에선 1969년 창사 이후 아직 파업이 발생한 적은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뢰의 노사관계 발전을 위해 이번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

이처럼 경 사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기로 하면서 업계에선 노조의 무리한 요구사항이 이번에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를 두고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도 노조를 비판하고 나선 만큼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 16일 주총에서 한 주주는 "삼성전자에 노조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국민에게 귀족노조라는 인상을 주지 않길 바란다"며 "노조, 경영진 외 다른 한쪽에 주주가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주의 발언 이후 일부 주주들은 박수를 쳤다.

또 다른 주주는 "주주로서 삼성을 굉장히 사랑하고 있고 이 기업과 함께 크기를 원한다"며 "자산의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에 있어 관심이 많은데 지금 노조의 모습을 보면 생떼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삼성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며 "애플은 시가총액 2천800조원인데 삼성전자가 500조원이 안 되는 상황인 만큼, 노조에 발목이 잡히지 않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4개 노조 공동교섭단과 논의 중"이라며 "발전된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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