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00만원 인상해라"…경계현, 삼성전자 노조 요구 받아들일까


'소통왕' 면모 앞세워 오는 18일 노조와 간담회 직접 나서…협상보단 '대화' 초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소통왕'으로 잘 알려진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이 노조와의 갈등을 풀어나갈 해결사로 등판한다. 노조 측의 요구가 과도한 만큼, 간담회를 통해 협상보단 대화에 집중해 노조 측의 입장을 일단 직접 들어본다는 방침이다.

11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경 사장은 오는 18일 오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노조 대표자들과 만나 대화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일정 조율이 어려운 데다 평소 경 사장이 임직원들과 자주 소통해왔던 만큼 적임자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경 사장은 오는 1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으로, 노조의 요구에도 맞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

앞서 삼성전자 내 4개 노조는 2021년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대표이사와 노조 대표자 간의 직접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날 노조에 경 사장이 회사를 대표해 노조와의 면담에 참석키로 했다는 사실을 알린 상태다.

회사 측에선 경 사장을 비롯해 인사 담당 임원 3명 내외, 노조 측에선 각 노조 위원장과 간사가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4개 노조의 조합원은 4천500여 명 수준으로, 삼성전자 국내 전체 직원 11만여 명의 4% 규모다.

노조는 그동안 연봉 1천만원 일괄 인상과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성과급 등 급여 지급 체계 공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급여 체계와 관련해 성과급 지급 기준을 현재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꾸고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노조 요구로 성과급 지급 기준을 EVA에서 영업이익으로 전환한 바 있다.

또 휴식권과 관련해서는 유급휴일 5일 추가와 회사창립일·노조창립일 각 1일 유급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5차례 교섭을 벌이며 임금협상을 해 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이미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상태여서 향후 조합원 찬반 투표만 거치면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에선 1969년 창사 이후 아직 파업이 발생한 적은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뢰의 노사관계 발전을 위해 이번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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