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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온라인' 웅진씽크빅·'오프라인' 대교…순위 뒤집어졌다


에듀테크 투자한 웅진, 업계 2위 올라…대교, 디지털 전환 박차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교육서비스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 대교를 앞지르고 업계 2위로 올라선 웅진씽크빅의 기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선제적으로 에듀테크에 투자해온 전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오프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오던 대교는 대면 학습이 어려워지며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천187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31.7%, 18.5%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교의 매출은 1천583억원으로 4.4% 증가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1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3분기 누적 실적에서도 대교가 밀렸다. 웅진씽크빅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5천810억원, 226억원을 기록하는 동안 대교는 4천738억원의 매출과 54억원의 손실을 냈다.

웅진씽크빅이 몰입과 학습효율 향상을 위한 '스마트올 메타버스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사진=웅진씽크빅]
웅진씽크빅이 몰입과 학습효율 향상을 위한 '스마트올 메타버스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사진=웅진씽크빅]

◆ 웅진씽크빅, '에듀테크' 투자 결실

지난해 대교는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며 업계 2위 자리를 웅진씽크빅에 내줬다. 업계는 양사의 실적이 엇갈린 이유로 '에듀테크(Edu-Tech)'를 지목한다. 에듀테크는 '교육'과 '기술'의 합성어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말한다.

웅진씽크빅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에듀테크에 공을 들여왔다. 웅진씽크빅은 지면과 방문학습 등 대면 교육 사업을 영위해오다 2019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학습 플랫폼 '스마트올'을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비대면 교육 서비스에 힘을 실었다.

웅진씽크빅은 에듀테크 연구개발과 라인업을 확충하며 대교와의 격차를 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 웅진씽크빅은 교육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다. 2019년과 지난해 각각 288억원, 299억원을 에듀테크에 지출했다. 올해는 350억원으로 개발 비용을 더욱 늘렸다.

스마트올 라인업도 초등학생 대상에서 유아, 예비초등학생, 중학생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출시 초기 1만1천여명이었던 스마트올 회원수는 올해 9월 14만7천여명까지 증가했다. 에듀테크 프로그램 가입 전체 회원 수 또한 9월 기준 49만1천여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대교타워에서 진행된 대교와 메가존클라우드의 합작법인 디피니션 창립기념식에서 강호준 대교CEO(왼쪽에서 첫번째), 김영민 디피니션 CEO (왼쪽에서 두번째), 조원우 메가존클라우드 대표(오른쪽에서 첫번째)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교는 디피니션을 통해 초등학생 모든 과목을 포괄할 수 있는 통합 에듀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사진=메가존클라우드]
지난달 대교타워에서 진행된 대교와 메가존클라우드의 합작법인 디피니션 창립기념식에서 강호준 대교CEO(왼쪽에서 첫번째), 김영민 디피니션 CEO (왼쪽에서 두번째), 조원우 메가존클라우드 대표(오른쪽에서 첫번째)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교는 디피니션을 통해 초등학생 모든 과목을 포괄할 수 있는 통합 에듀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사진=메가존클라우드]

◆ 대교, 뒤늦은 디지털 전환

반면 오프라인 교육업계 강좌로 오랜시간 자리매김 해온 대교는 오히려 자사 강점이 발목을 잡았다. 에듀테크가 교육업계 화두로 떠오르며 매출이 꺾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수업과 센터 수업이 차질을 빚으며 실적이 급감하기 이르렀다.

실제 2017년 8천122억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과 2019년 7천억원 대로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에는 6천270억원으로 급감했다. 더불어 창사 이래 첫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에듀테크 회원 수 역시 웅진씽크빅에 뒤처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준으로 대교 에듀테크 교육프로그램 가입자 수는 20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전이 필요해진 대교도 디지털로 주요 사업을 적극 전환하고 나섰다. 지난 3월 DT전략실을 신설했고, 그룹 내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자리를 신설해 김우승 전 줌인터넷 대표를 선임하는 등 디지털 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클라우드 관리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와 함께 합작법인 '디피니션'을 출범시켰다. 디피니션은 초등학생 모든 과목을 포괄할 수 있는 통합 에듀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또는 써밋, 눈높이 등 대교의 여러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사업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교육업계는 향후 양사의 실적이 결국 에듀테크에서 엇갈릴 것으로 내다본다. 오프라인에서 강세를 보이던 대교의 디지털 전환 성공여부에 따라 현재의 판국이 굳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교육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온라인에 집중 투자해온 웅진씽크빅이 결국 대교를 앞지른 상황"이라며 "대교의 최근 행보도 결국 에듀테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사가 뒤처져 있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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