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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의 공모주] 작년 매출 23배 급증한 SD바이오센서, 적정가는 얼마?


10~11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후 14일 공모가 확정 예정

저도 '따상'을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린이(주식+어린이)에게 주식시장은 생각처럼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주식공부를. 주변을 둘러보니 여전히 '묻지마 투자'를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최소한 그 회사의 사업모델이나 실적전망, 리스크 요소 등은 알고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공부는 언제나 쉽지 않죠. 그런 여러분을 위해 '주린이의 공모주'가 먼저 알아봤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중복청약 금지 전 마지막 조 단위 기업공개(IPO) 종목인 SD바이오센서가 코스피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SD바이오센서는 다양한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을 갖춘 기업인데요, 지난해 코로나19 팬더믹의 최고 수혜 기업이기도 합니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제품 판매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3배 이상 급성장했습니다.

이에 SD바이오센서를 보는 시장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높은 기술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있는 반면, 코로나19로 단기간 급성장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는데요. 해외 대형 기업을 피어그룹(비교기업)으로 선정해 공모가가 너무 높게 산정됐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 SD바이오센서 주가수익비율(PER) 19.09배 vs 씨젠 8.20배

SD바이오센서의 공모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반으로 산정됐습니다. PER은 기업의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높을수록 고평가됐다고 평가받습니다.

SD바이오센서의 PER은 19.09배로 적용돼 이를 바탕으로 주당 평가가액은 11만2천67원으로 산출됐습니다.

분석일 기준(5월13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진단기업 중 규모가 가장 큰 씨젠의 PER은 얼마일까요? 8.20배입니다. 최근 씨젠의 주가가 하락세를 겪으면서 PER은 6배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SD바이오센서의 기업가치가 씨젠보다 두 배 이상 높게 평가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SD바이오센서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국내 기업인 씨젠과 미국 기업인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Inc), 퍼킨엘머(PERKINELMER INC)를 피어그룹으로 보고 있습니다.

씨젠의 PER은 8.20배이지만,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의 PER은 28.22배, 퍼킨엘머의 PER은 20.86배입니다. 외국 기업들의 PER이 합산 숫자를 높이면서 SD바이오센서의 PER이 19.09배로 산정된 것이죠.

이에 씨젠이나 SD바이오센서와 비교했을 때 외국 기업들의 기업 규모가 크고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도 다양하다는 점에서 피어그룹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달 13일 기준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의 시가총액은 200조5천억원, 퍼킨엘머의 시총은 16조9천억원에 달합니다.

반면 씨젠의 시총은 4조원대입니다. SD바이오센서의 경우 희망공모가 상단(8만5천원)을 기준으로 해도 시총은 8조8천억원 가량입니다.

◆SD바이오센서, 씨젠·셀트리온보다 높은 매출?

SD바이오센서가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게 된 데는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6천862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2019년(730억원)과 비교하면 23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6배 급등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실적이죠.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제품 수요가 늘면서 신규 출시한 제품의 수익성이 높아진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제품 생산 공정 개선으로 전체적인 생산이 효율 안정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합니다.

SD바이오센서는 올해 들어서 1분기 매출만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매출 1조1천791억원, 영업이익 5천76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실적을 두고 시장에서는 오히려 경쟁사 대비 너무 높다고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씨젠의 경우 1분기 매출이 3천518억원, 영업이익이 1천939억원입니다. 국내 상장 대표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의 실적(매출 4천570억원, 영업이익 2천77억원)도 SD바이오센서에 비해서는 한참 떨어집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중 아직까지 연간 2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 곳이 없습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실적이라는 의미인데요.

SD바이오센서의 높은 실적이 지속될 수 있을 지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상장 직전에 갑자기 너무 높은 실적이 나온 점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SD바이오센서의 경쟁력은?

그렇다면 SD바이오센서가 가진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SD바이오센서는 우수한 연구개발(R&D)역량과 제품 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입니다.

코로나19 염기서열이 최초 공개된 후 6주만에 코로나19 분자진단 제품을 출시해 질병관리본부의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습니다. 국내 최초 분자진단(RT-PCR)진단키트 정식승인과 제조허가도 획득했죠.

또한 세계 최초로 STANDARD Q(신속면역화학진단) 코로나19 항원 진단 제품의 WHO EUL(긴급사용승인)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STANDARD Q(신속면역화학진단) 코로나19 항원 진단 제품과 STANDARD Q(신속진단) 코로나19 항체 진단 제품의 정식허가를 얻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여러 질병에 대한 적용 확장성을 갖추고 있는 점도 경쟁력입니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제품 외에도 약 150여종의 다양한 질병의 면역화학진단제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면역화학진단, 분자진단, 현장진단 제품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질환 및 제품에 대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체외진단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합니다.

수출 비중이 높고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다양하게 구축하고 있는 점도 이점입니다.

SD바이오센서는 신규 사업으로 현장진단용 분자진단(POC분자진단)을 오는 8월 런칭할 예정입니다. POC분자진단 시장은 연평균 14.7% 성장해 2023년 14억4천만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한 SD바이오센서는 집에서 손쉽게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테스트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독일 등 유럽 10여개국에서 셀프 테스팅 특별허가와 국내 조건부 허가를 획득한 상황입니다.

◆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 33%

SD바이오센서는 오는 10~1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합니다. 공모가는 14일 확정될 예정입니다. 공모 희망밴드는 6만6천~8만5천원입니다.

일반 청약은 오는 15~16일 진행됩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고 인수단으로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참여합니다.

일반청약대상 모집 주식 수는 259만2천150~311만580주입니다.

NH투자증권이 116만6천467~139만9천761주로 가장 많이 배정받았고 한국투자증권의 물량은 90만7천253~108만8천703주 입니다. 나머지 물량은 삼성증권과 KB증권이 나눠 가집니다.

공모 예정주식을 포함한 상장 예정 주식수는 1억368만6천353주입니다. 이중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기존 주주 보유 주식과 공모주식 등 3천439만5천561주입니다. 전체 주식 수의 33.17%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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