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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ERA 0.90' 신재웅, 필승 불펜 완벽 변신


최근 7G 연속 무실점 행진, 불펜 투수로 성공 의지 커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에 새로운 필승 불펜 요원이 등장했다. 좌완투수 신재웅(32)이다.

5선발 후보로 올 시즌을 시작한 신재웅은 불펜 투수로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최근 구위가 크게 향상됐다. 5월 11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6.06(16.1이닝 11자책)을 기록했던 것이 6월 9경기에서는 1승 평균자책점 0.90(10이닝 1자책)을 기록 중이다.

6월 들어 상대 타자에 쉽게 공략당하지 않고 있는 신재웅이다. 5월 3할3푼8리였던 피안타율이 6월에는 1할8푼8리로 수직 하락했다. 최근 7경기에서는 연속 무실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0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는 사이 볼넷은 2개 뿐이라는 점이 신재웅의 진가를 설명한다. 이제 경기 후반 박빙 상황에서 상대 좌타자가 등장하면 어김없이 신재웅이 마운드에 오른다.

28일 SK전에서도 신재웅은 7회말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조동화에게 번트안타를 허용하며 1,2루에 몰렸지만 임훈을 삼진, 박정권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이어 등판한 정찬헌이 이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신재웅의 실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LG가 1-4로 추격하며 추가 실점을 반드시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보여준 호투였다.

신재웅은 인간승리의 표본으로 꼽힌다. 어깨 부상을 당하며 은퇴 위기에 몰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난 2012년 6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서며 5승2패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4승4패 평균자책점 3.05의 기록으로 LG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후반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후반기의 사나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난 2년 간 올린 9승 중 선발승이 8승이었다. 올 시즌에도 신재웅은 좌완 선발 요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잔부상과 컨디션 조절 실패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5월에 돼서야 1군 엔트리에 포함이 될 정도였다. 그 사이 LG는 김기태 감독이 사퇴하고 조계현 수석코치 체제를 거쳐 양상문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양 감독은 신재웅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불펜 투수다. 선발로 가능성이 없어서가 아니다. 향후 팀을 이끌어나갈 좌완 불펜 요원이 필요했고, 신재웅이 불펜에서도 선발 못지않은 활약을 해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직이 바뀔 경우 선수 본인의 의사가 성공 여부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선수가 기존 보직에 애착을 갖거나, 새로운 보직에 거부감을 보일 경우 보직 변경은 성공하기 어렵다. 그리고 대부분의 투수들은 선발을 선호하는 편이다. 등판일이 확실하고 휴식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재웅은 아무런 저항 없이 불펜 보직을 받아들였다. 신재웅은 "던질 수만 있으면 된다"며 "불펜 투수로 키워주신다니까 그에 맞춰 열심히 던질 뿐"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최근 계속되는 호투와도 무관치는 않아 보인다.

지난해까지 LG의 좌완 불펜은 최고령 류택현(41)과 또 다른 베테랑 이상열(37)이 책임졌다. 그러나 두 선수는 올 시즌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1군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공백을 신재웅이 잘 메워내고 있다. 신재웅이 있어 LG 좌완 불펜의 세대교체도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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