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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유통업계 잇단 자산유동화…성공할까


롯데쇼핑·이마트 추진…홈플러스는 리츠상장 실패

[아이뉴스24 문병언 기자] 유통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이의 타개책으로 롯데쇼핑에 이어 이마트도 자산유동화 작업에 나선 가운데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초 홈플러스가 리츠 상장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종 내에서도 대형마트 업체들이 기존 점포의 역성장세가 지속되는 등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마트업계 1위인 이마트가 지난 2분기 창립이래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롯데마트 역시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500억원까지 확대되며 연간 흑자전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4.1% 감소한 1천510억원으로 부진했으며 올해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3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매장들의 실적악화가 심화되자 유통업체들은 여러 자구책들을 펼치는 가운데 '자산유동화'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특히, 그동안 세일즈 앤 리스백에 부정적이었던 이마트도 자산유동화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쇼핑은 다음달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 상장을 추진한다. 현재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내달 8~11일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총 모집주수는 8천598만여주로 공모희망가액(4천750~5천원) 하단 기준 공모금액은 4천84억원이다.

롯데쇼핑은 이를 위해 지난 7월 롯데백화점 구리점 등 9개 점포를 롯데리츠에 양도하고 해당 부동산에 대한 임차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롯데리츠는 지난 5월 현물출자를 통해 취득한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포함해 백화점 4개, 아울렛 2개, 할인점 4개 등 10개 점포(양도가액 기준 1조4천878억원)를 소유하게 됐으며 해당 자산들이 상장의 기초자산이 된다. 롯데쇼핑은 이미 2008년, 2010년 그리고 2014년에 대규모 자산유동화를 실시한 바 있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도 지난달 자산유동화 계획을 발표했다. 유동화 대상은 이마트가 소유한 할인점 자가점포 10여개 내외로 총 매각 예상금액은 1조원 수준이다.

이마트의 자산 유동화 추진 목적은 부동산 자산효율화와 재무건전성 제고이며, 구체적인 매각 대상 점포 및 거래조건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매각 점포들은 세일즈 앤 리스백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일즈 앤 리스백을 통한 자산유동화에 대해 가장 부정적이었던 이마트의 이번 결정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최근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업황이 악화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홈플러스는 전국 51개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올해 초 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예상 상장규모는 2조2천357억~2조4천677억원이었으며, 공모규모는 1조5천650억~1조7천274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외국인 배정 물량에서 수요 미달이 발생하면서 전면 철회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 상장된 공모 리츠 중 시가총액 1, 2위인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의 시가총액은 각각 3천902억원, 3천410억원에 불과하다. 그 뒤를 잇는 모두투어리츠, 케이탑리츠, 에이리츠 등은 모두 시가총액이 400억원을 밑돈다.

주 애널리스트는 자산유동화를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재무구조 건정성을 확보하거나, 온라인 등 신사업에 재투자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유통업체들의 시도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병언 기자 moonnur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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