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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리스크 속 亞채권시장…이주열 "경제복원력·국제공조 키워야"


"경제상황이나 통화정책 외 글로벌 요인 영향력 강화 추세"

[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속,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글로벌 여건의 급격한 변화로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들에서 상당한 규모의 자본이 유출되면서 주가 및 환율은 물론 금리까지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이 공동으로 19일부터 20일 양일간 열리는 '2018 BOK-BIS 공동컨퍼런스' 개회식 연설을 통해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발달로 외국인 투자자의 역내 채권 보유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채권금리가 자국의 경제상황이나 통화정책 외에도 글로벌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아태지역 채권시장 현황에 대해 채권시장 발달은 금리중심의 통화정책 운영체계가 원활히 정착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또 외국인 채권투자가 크게 늘면서 단기 은행차입과 주식투자에 의존하던 외자유입 경로가 다양화됐다고 봤다.

반면, 그간 대거 유입된 외국인 채권자금이 대규모 유출로 반전될 경우 금융·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이 총재는 이러한 상황에서 아태지역 국가들이 금융·경제의 안정성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대외 충격으로 인한 자본유출입 확대가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제 전반의 복원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한 "경상수지 개선, 외환보유액 확충, 환율 유연성 확대 등을 통해 대외리스크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융안전망 확충을 위한 '국제공조'를 언급했다. 이 총재는 "아태지역 국가들은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아시아 채권시장 이니셔티브(ABMI), 아시아 채권기금(ABF) 등을 통해 역내 금융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아시아 역내 차원뿐만 아니라 IMF·BIS 등 국제기구와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채권시장 투자자 다변화, 회사채 시장 활성화, 발행·유통 제도 선진화 등 시장의 하부구조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는 채권시장의 규모(depth)와 유동성(liquidity)을 확대함으로써 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이 될 것으로 봤다.

한편 이 총재는 개회사 머리에서 "각 국은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견실한 금융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2016년 BIS 아시아사무소는 그동안 크게 성장한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역할을 평가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 컨퍼런스 연구 주제인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구조, 참가자 및 가격 형성(Asia-Pacific fixed income markets: evolving structure, participation and pricing)'을 연구주제로 제안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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