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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LG 이번엔 '원형 스마트워치'로 격돌


'선공' LG, 삼성 가세로 주도권 경쟁 치열할 듯

[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1년 만의 공백을 깨고 차기 스마트워치 '기어S2'를 다음 달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IFA)'에서 공개한다.

기어S2는 삼성 스마트워치인 '기어 시리즈' 처음으로 원형 화면을 탑재한 것이 특징. 디스플레이 공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맡는다.

'애플워치'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돌풍을 보이고 있는 애플을 견제함과 동시에 원형 제품을 먼저 선보였던 LG 측 원형 디스플레이 및 스마트워치 시장 독주를 막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과 LG의 시장 주도권을 건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 삼성, 기어S2로 '원형 스마트워치' 본격 공략

삼성전자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5' 및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언팩 행사에서 차세대 스마트워치 기어S2의 예고광고(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기어S2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시리즈와 달리 원형 디자인을 첫 적용하고, 애플워치처럼 용두가 아닌 테두리를 회전하는 방식으로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적용했다는 점.

전자 및 부품 업계에 따르면 기어S2에는 1.65인치 360x360 해상도의 원형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20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공정 기반의 엑시노스 모바일AP, 타이젠 운영체제(OS), 1기가바이트(GB) 램, 8GB 내장 메모리, 고릴라글래스4 커버 글래스, 근거리 무선 통신(NFC), 롱텀 에볼루션(LTE) 등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올해 상반기 애플워치 출시를 기점으로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 삼성 측이 원형 화면의 차기 모델로 이같은 수요 및 하반기 스마트워치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삼성전자향 원형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공급은 물론, 향후 애플 등 추가 공급선 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수익창출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형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서는 애플워치처럼 사각형의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생산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부터 충남 아산에 기존 5.5세대(가로 1천300mm, 세로 1천500mm) A2라인 외 6세대(가로 1천500mm, 세로 1천850mm) 라인 가동에 돌입, 플렉서블 OLED 양산 능력을 확대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신제품의 초도물량을 특정 공급업체로부터 제공받지만, 이후에는 통상 공급선을 다변화한다"며, "LG디스플레이가 애플워치의 초도물량을 공급했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향 공급비중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LG의 선공, 이번엔 新 스마트워치 출시 여부에 주목

LG전자 및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G워치 R', '어베인', '어베인 LTE' 등 원형 스마트워치를 꾸준히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주력해 왔다.

이번이 삼성 측이 원형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삼성과 LG 측과 원형 스마트워치 및 원형 디스플레이 패널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 시장규모는 2억400만 달러(한화 2천396억원)로 집계됐다.

이중 LG디스플레이는 약 90%에 해당하는 1억8천600만 달러(한화 2천184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스마트워치 디스플레이 출하량 역시 1분기 800만대를 기록, 지난해 4분기 100만대 대비 7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삼성측이 기어S2 출시 등으로 원형 스마트워치 및 패널 시장 반격에 나서면서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의 이같은 독주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되는 상황.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올 하반기 화면 균일도를 400ppi(인치당픽셀수)로 높인 차세대 스마트워치(코드명 : 니모)를 출시, 기어 시리즈와의 대결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다만 LG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실적이 악화되면서 신형 스마트워치 출시보다 G4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일명 '슈퍼 프리미엄 폰'의 성공이 전사적으로 더욱 중요한 상황. 실제로 LG전자의 휴대폰 사업부(MC사업본부)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억원에 그쳤다. 위기론이 거세지면서 주가 역시 12년 만에 최저치인 4만 원대로 추락한 상태다.

이 탓에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하반기 슈퍼 프리미엄폰에 마케팅역량을 집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차기 스마트워치 출시를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 및 '갤럭시S6 엣지'의 마케팅 효과 극대화를 위해 기어S2 출시를 하반기로 미룬 것과 같은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워치 시장은 아직 초기 시장이라 수익성이 스마트폰 시장 대비 높지 않다"며, "이에 따라 LG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만 전념할 것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LG전자의 차기 모델이 없어 기어S2를 앞세운 삼성 측의 스마트워치 주도권 탈환 공세가 거세질 수 있다.

또 애플을 겨냥한 원형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을 위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경쟁도 본격 달아오를 전망이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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