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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계좌이동 전쟁, 은행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


[은행 계좌이동 전쟁 초읽기] 수수료 면제, 우대금리 등 혜택도 다양

[이혜경기자] 계좌이동제 시작이 10월로 임박하면서 은행들이 잇달아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은행들이 계좌이동제에 맞춰 전략적으로 개발해 공개한 신상품들은 대체로 ▲급여, 연금, 공과금을 이체하는 주거래 고객에게 온라인 거래나 자동입출금기(ATM) 거래시 수수료 면제 ▲대출금리 할인 또는 적금금리 우대 ▲카드 포인트 우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룹내 금융계열사에서 예·적금 들고, 자동이체 및 카드 결제 등을 할 때 혜택을 확대하는 단체전 양상이 두드러진다. 주거래 고객 선정 기준을 낮추는 경향은 보편적으로 눈에 띈다.

영국, 호주 등 해외 은행들은 계좌이동제 마케팅에서 현금을 지급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지만, 국내 은행들은 수수료 면제나 우대금리 제공 등 '점잖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징적인 부분을 보면, 저금리 상황 속 우대금리를 1%p 이상 내걸거나(신한은행), 특정조건 충족시 '수수료 무제한 면제'라는 조건을 내건 케이스도 나왔다(국민은행). 예·적금 중도해지시 손실을 줄인 상품을 제시한 곳도 있다(기업은행).

아직 계좌이동제 대응 상품을 내놓지 않은 하나은행, 농협은행, 씨티은행 등도 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계좌이동제가 본격 시작되는 10월이 다가올수록 은행들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우리은행 : 이체 수수료 15회 면제…남으면 이월

가장 먼저 계좌이동제 대비용 상품을 발표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라는 명칭으로 주거래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린 입출식 통장, 신용카드 및 신용대출 상품으로 구성한 상품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우대 혜택을 받으려면 대출·예금 잔액을 일정기간 이상 유지하고, 보유 상품수를 늘리거나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필요했지만, 이 패키지에서는 급여 및 연금 이체, 관리비 및 공과금 등 자동이체, 우리카드 결제계좌 등 세 가지 중 둘 이상만 해당하면 우리 주거래 통장, 우리 주거래 카드, 우리 주거래 신용대출 및 직장인 대출 이용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우리 주거래 통장'은 주거래 요건 충족시 이체 수수료를 월 최대 15회까지 면제해주고, 미사용한 면제횟수는 다음달로 이월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주거래 카드'는 6개월 동안 300만원 이상 사용시 카드포인트로 1만5천포인트씩 연간 3만포인트가 적립되는 신용카드로, 이 카드 하나에 OK캐시백, CJ ONE 포인트 등 8가지 멤버십 포인트를 자동으로 적립할 수도 있다.

'우리 주거래 신용대출'은 소득은 없으나, 본인 명의 통장에서 자동이체나 본인 명의 카드가 결제되는 주부 등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이다. 별도의 소득서류 제출없이 영업점 및 인터넷·스마트뱅킹을 통해 500만원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1년간 연체 없이 주거래 요건을 유지하면 대출이자 납입금액의 1%를 이자납입 통장으로 캐시백 해준다.

급여소득이 있는 직장인 대상 '우리 주거래 직장인 대출'은 기존 신용대출 대비 한도 및 금리 우대 혜택을 높인 신용대출 상품으로, 우리 주거래 신용대출 상품과 마찬가지로 캐시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 실적 따라 적금 추가금리 최고 연 1.3%p 더 줘

신한은행은 지난 7월12일 '신한 주거래 우대 통장·적금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 통장은 주거래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한 자유 입출금식 통장이다. 급여이체, 카드결제, 공과금 자동이체 고객에게도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직장인이나 주부 등 누구나 신한카드 결제실적 월 30만원 이상 또는 공과금 자동이체시 전자금융수수료 월 30회, 자동화기기 인출수수료 월 30회, 타행이체수수료 월 10회 면제 혜택을 준다.

급여 및 연금 등이 월 50만원 이상 입금 되는 경우에는 전자금융수수료 및 자동화기기 인출 시 횟수에 제한 없이 수수료가 면제다. 타행 자동화기기 인출 수수료는 월 5회 면제 혜택을 추가로 준다.

'신한 주거래 우대 적금'은 주거래 고객에게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연 1.30%p까지 추가 이율과 코레일 제휴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대상은 15세 이상 개인 및 개인사업자다.

이 상품은 급여 및 연금 입금 또는 생활비 입출금 거래 시 연 0.50%p의 우대 이율을 적용하며 에스 뱅크(S-bank) 가입 및 적립식 상품 자동이체 등 부가 서비스 이용 시 연 0.80%p 우대 이율을 추가로 제공해준다. 이 적금을 3년만기로 가입할 경우에는 최고 연 2.8%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측은 "고객 거래 형태를 세분화해 맞춤형 서비스와 고객 편의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며, "앞으로도 편의성과 혜택을 강화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 : 주거래 고객엔 수수료 무제한 면제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29일 'KB국민ONE라이프 컬렉션(통장∙카드∙적금∙대출)'을 발표했다. 통장, 카드, 적금, 대출 등 4개 컬렉션으로 구성, 심플하되 혜택은 폭넓은 구조로 설계했다.

신규 고객과 기존 거래 고객 모두에게 특정 조건 충족시 수수료 무제한 면제, 대출금리 할인 등을 제공해 집토끼와 산토끼 모두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자유입출식 통장인 'KB국민ONE통장'은 수수료 면제 기준과 혜택을 넓혔다. 매월 이 통장에서 공과금 이체(세금, 통신비, 보험료 등), 또는 KB카드(신용·체크) 결제실적이 1건만 있으면 3개 수수료(전자금융타행이체수수료, KB자동화기기 시간외출금수수료, 타행자동이체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한다.

여기에다 급여이체, 연금수령, 가맹점결제 중 1건 이상 추가 실적이 있으면 3개 수수료(타행 자동화기기 출금 수수료 월5회, SMS입출금내역통지수수료, KB자동화기기 타행이체 수수료 월10회)까지 추가 면제해준다.

'KB국민ONE카드'는 포인트 적립에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이 카드를 쓰면 0.7%가 기본 적립되며 주말 사용 시 추가 적립 0.5%, 3대 마트·음식·교통 등 생활업종 이용시 추가 적립 0.5%, KB국민ONE통장을 카드 결제계좌로 이용하면 추가 적립 0.3% 등 최대 2.0%까지 포인트가 적립된다.

또 해외이용금액 2.0% 캐시백, 영화·놀이공원 할인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KB국민ONE체크카드'도 기본 적립 0.2%, 추가적립 0.4%로, 최대 0.6% 적립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현금처럼 출금할 수 있고, 카드결제 금액으로 써도 된다.

'KB국민ONE적금'은 1년 단위로 최장 5년까지 자동 재예치되는 장기거래 상품이다. 1년제 기본금리 연 1.5%에 'KB국민ONE통장' 보유시 연 0.2%p, 인터넷뱅킹으로 이 적금에 가입하면 연 0.2%p를 각각 우대해 추가 금리로 연 0.4%p를 챙길 수 있다.

'KB국민ONE대출'은 소액 신용대출로 KB국민ONE통장을 보유하고 자동이체 거래, KB카드 결제 실적 등이 있는 경우, 대출 기본자격을 준다. 거래실적에 따라 KB국민ONE카드가입 시 연 0.3%p, 자동이체 3건 이상 등록 시 연 0.2%p 등 최대 연 0.9%p 금리를 깎아준다.

◆IBK기업은행 : 예적금 중도해지시 특별금리 제공

IBK기업은행은 'IBK평생한가족통장'을 계좌이동제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개인고객 대상 입출식, 적립식, 거치식 예금으로 이뤄져 있다.

이 통장을 통한 주거래 고객이 되려면 ▲급여 이체 또는 연금 수급 ▲입출금통장 월평잔 100만원 이상 유지 ▲아파트관리비 또는 지로·공과금 3회 이체 ▲개인대출 보유 ▲신용(체크)카드 이용 월 30만원 이상 사용 ▲비대면 채널을 통해 적립식, 거치식 상품 가입 가운데 2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된다.

주거래 조건이 충족되면 입출식통장에서는 전자금융 수수료, 자동화기기 출금·이체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 면제 및 환전, 송금시 70% 환율 우대 혜택을 준다. 적립식과 거치식상품은 각각 연 0.3%p와 연 0.15%p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적립식과 거치식 상품은 대학교 학자금, 결혼, 출산, 주택구입 등 사유로 중도해지 신청시 특별중도해지금리를 제공한다. 대개 예적금이 중도해지시 아주 낮은 이율만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중도해지시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어필하는 상품인 것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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