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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결산]電·車 군단, 사물인터넷 '눈독'


삼성·LG전자 '스마트홈'부터 '스마트카'까지 기회 엿봐

[양태훈기자] 한 해 IT 트렌드를 진단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가 지난 9일(현지시간) 폐막한 가운데 올해 CES 최대 화두는 인터넷을 통해 가전 기기 및 자동차까지 모두 융합돼 연동되는 '사물인터넷(IoT)'이었다.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기기)를 연결하는 만큼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일상생활 속의 모든 사물들을 유·무선 통신으로 연결,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태계 조성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 삼성·LG전자, 사물인터넷 중심 '스마트홈'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15를 통해 자체 개발한 개방형 운영체제(OS) '타이젠'과 '웹OS 2.0'를 공개, 이를 사물인터넷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스마트홈의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CES 개막 전 기조연설을 통해 "2년 내 삼성전자의 TV, 5년 이내에 모든 삼성전자 제품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할 것"이라며 "또 연간 1억 달러(한화 1천100억 원)을 투자해 개발자 지원 등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역시 "LG전자는 사물인터넷 플랫폼 차별화, 기기 간 연결성 강화, 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 등 개방화 전략을 전개해 사물인터넷 시장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개방성을 강조했다.

다만, 양사는 개방형 생태계 조성이라는 동일한 전략을 표방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전략에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사 플랫폼을 활용한 생태계 구축에는 삼성전자가 보다 더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가 웹OS를 자사 스마트TV와 스마트워치에 일부 적용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TV부터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스마트카메라 등 다양한 가전 기기에 타이젠 플랫폼을 적용하며 영역 확대를 본격화 했다.

또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로 삼성전자가 스마트TV를 강조하고 있다면, LG전자는 스마트폰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양사가 스마트홈 서비스를 활용하게 될 주요 타깃층과 이를 활용해 추후 제공할 서비스 측면에서 전략적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집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용자가 한 번에 직관적으로 TV를 통해 각종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집안에서는 TV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활용하고, 외부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다는 것.

반면, LG전자는 일상 생활에서 인터넷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인 만큼 이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과 다른 가전 기기와 채팅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홈챗' 등 솔루션을 더욱 강화하고, 활용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 '스마트카' 시대, 전자·자동차 업계 합종연횡 주목

사물인터넷은 이번 CES에서 이른바 '스마트카'로 자동차 업체들의 진화도 이끌어냈다.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주행하거나 스마트워치 등과 연동, 운전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주행을 멈추고 갓길에 자동차를 주차하는 식이다. 스마트폰 및 스마트워치와 연동해 운전자가 위치하고 있는 곳까지 알아서 찾아오는 '무인자동차'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이번 CES에서는 BMW와 포드, 벤츠, 제너럴모터스, 현대자동차 등 총 11개의 자동차 업체들이 참가해 다양한 스마트카 기능을 시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에서 각각 BMW, 아우디와 함께 자사 스마트워치와 자동차를 연동해 무인자동차 기술을 선보이는 등 자동차 업체와 더욱 긴밀해진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아우디와 BMW가 선보인 기술은 'G워치R'과 '기어S'를 통해 자동차의 문을 열고 닫거나 시동을 켜는 것부터 스마트워치로 운전자의 위치를 파악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자가 있는 곳까지 이동하는 기술 등이다.

이 중 BMW는 원격 발렛 파킹 어시스턴트 시스템도 공개했다. 이는 네 개의 레이저 스캐너가 주변 환경을 기록, 주차장 건물 정보를 합산해 빈공간을 찾아 자동차가 스스로 자동차가 주차를 해 눈길을 끌었다.

벤츠 역시 운전자 없이 스스로 출발하고 속도를 제어하는 미래 콘셉트카 'F105'를 통해 스마트카 기술을 선보다. 자동 주행 모드가 선택되면 핸들이 전면 대시보드 안으로 들어가고 운전석과 조수석이 뒤로 회전해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전환돼 주목을 받았다.

특히, LG전자는 CES에 앞서 벤츠의 무인 주행 자동차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을 공동 개발키로 해 주목을 받았다.

CES 현장에서도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 벤츠 다임러 AG 회장과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 스마트홈·스마트카 대중화 언제?

스마트홈·스마트카로 대표되는 사물인터넷 시장을 두고 ARM, 프리스케일 등 반도체 업계는 해당 시장이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안에 일상적인 기술로 대중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프 추 ARM 홀딩스 디렉터는 CES에서 기자와 만나 "이미 스마트홈 관련 기술들은 커뮤니케이션부터 홈엔터테인먼트, 가전기기, 보안·편의 장치 등의 영역에서 기술 개발 및 적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5년 안에는 모든 기기가 서로 연결되는 스마트홈 서비스가 보편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ARM은 코어텍스(Cortex) M 기반의 마이크로콘트롤러(MCU) 위에서 동작하는 각종 스마트 기기의 개발 솔루션으로 엠베드 운영체제와 기기 등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MCU는 세탁기부터 냉장고, 청소기 등 각종 가전 기기는 물론 자동차에 탑재된 각종 센서의 동작을 제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프로세서다. ARM사는 현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나 TI, 프리스케일 등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과 협력해 사물인터넷 시장 공략을 위한 생태계를 구성 중이다.

제프 추 디렉터는 "오는 2020년 스마트홈에는 평균 50개의 ARM 칩셋이 탑재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스마트홈 관련 표준화 및 엠베드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보급, 각종 소프트웨어 및 앱 생태계 구축을 통해 마치 '플러그 앤 플레이'처럼 손쉽게 구현되는 스마트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마트카 시대의 구현은 스마트홈 보다는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이는 무인자동차로 대표되는 스마트카 기술을 적극 활용하기에는 전자기술에만 의존하기에 아직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 가령 충격에 의한 센서 고장으로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거나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으면 운전자는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제프 추 디렉터는 "아직 자동차 영역에서는 전자기술에만 의존할 경우, 자칫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요소가 있는 만큼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며 "향후 10년 정도는 자동차 업체들이 철저한 검증을 통해 순차적으로 자율주행 등 스마트카 기술을 적용해 나갈 "이라고 설명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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