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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맥주전쟁]OB, '한국식 에일맥주' 승부수


OB·하이트·롯데 "2030 잡아라"… 신제품 전쟁 '후끈'

OB, 하이트, 롯데 국내 3사의 맥주전쟁이 본격화 됐다. 이들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신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어느때보다 치열해 지고 있는 시장 경쟁에 공세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특히 맥주시장의 주요 타깃층인 2030 세대의 입맛이 점차 변화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맥주업계의 치열한 차별화 경쟁도 볼거리. 더욱이 롯데가 새롭게 경쟁에 가세하면서, 맥주 시장은 전통적인 OB와 하이트 양자구도에서 새판짜기도 본격화 될 전망. 시장을 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들의 한여름 뜨거운 열기도 무색케 할 시원한 맥주전쟁 속으로 들어가 보자. [편집자주]

[장유미기자] 이른 더위와 함께 브라질 월드컵 개막까지, 말 그대로 맥주 경쟁의 본 게임이 시작됐다. 성수기를 맞은 국내 맥주 3사의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은 상황. 각 사별로 앞다퉈 올해의 전략상품인 신제품들을 내놓고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롯데 등 후발 주자가 가세하면서 이번 맥주 전쟁은 기존 라거 맥주 일색에서 탈피, 프리미엄 맥주 경쟁으로 옮겨 붙은 상황. 2030세대를 중심으로 색다른 맥주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들 입맛을 잡는자가 신흥 강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수입맥주들의 파상공세까지 더해져 국내 맥주 시장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불붙은 맥주전쟁, 2030대가 판 바꾸나

실제로 시장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코리아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전국 만 19세 이상 55세 이하 성인 9천620명을 대상으로 맥주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프리미엄 맥주 선호도는 2011년 13.7%에서 2012년 14.5%, 2013년에는 15.8%로 매년 증가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20, 30대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입맛도 점차 변하고 있다"며 "맥주시장을 주도하려면 이들 젊은층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통강자 오비와 하이트도 이들을 겨냥한 신제품 경쟁에 사운을 걸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3월 말 에일맥주 '에일스톤(ALESTON)'을, 하이트맥주는 지난해 9월 에일맥주 '퀸즈에일(QUEEN’S ALE)'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4월 기존 '하이트'를 리뉴얼한 '뉴하이트'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젊은 층의 입맛 잡기에 나섰다.

뒤늦게 가세한 롯데 역시 지난 4월 라거 맥주 '클라우드(Kloud)'를 내놓고, 이들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여세를 몰아 업계 1위 자리를 건 치열한 경쟁도 예고했다. 먼저 1위인 오비맥주는 가장 점유율이 높은 '카스'의 시장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경쟁업체들의 전략을 봉쇄하기 위해 마케팅 공세 수위를 높이는 등 1등 수성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1년 오비맥주에게 뺏긴 1위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소비자 접점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롯데주류는 모델 전지현을 앞세워 '클라우드'의 인지도를 확대, 기존 맥주들과 본격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세월호 여파로 잠깐 주춤했던 맥주업계가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으로 마케팅 활동에 본격 나서고 있다"며 "올해 새롭게 제품을 선보인 각 사들의 올해 실적 경쟁은 이번 월드컵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1위 수성' 오비맥주, 한국식 에일맥주로 승부수

먼저 전통의 강자 오비맥주는 정통 영국식 프리미엄 에일맥주 '에일스톤'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 충족에 나섰다. '브라운 에일'과 '블랙 에일' 2종으로 출시된 에일스톤은 끊임없는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어울리는 특색 있는 에일맥주로 탄생했다.

에일스톤 브라운 에일은 노블 홉과 페일 몰트를 사용해 매력적인 짙은 아로마 향과 고혹적인 자주색으로 구현된 페일 에일맥주다. 일반 공정에 비해 맥즙을 1.5배 이상 오래 끓이는 LTBT(Long Time Boiling Technology) 공법을 활용해 노블 홉의 매혹적인 향을 최적화했다.

에일스톤 블랙에일은 영국산 블랙 몰트와 펠렛 홉을 사용해 흑맥주의 쌉쌀한 맛과 부드러운 거품을 함께 구현한 크리미한 흑맥주로, 고온 담금 방식인 HTMI(High Temperature Mashing-In) 공법과 영국 정통 방식으로 로스팅한 블랙몰트로 블랙에일만의 풍성한 거품을 구현해 냈다.

'가격 경쟁력'과 '맛의 차별화'를 내세운 에일스톤은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 출시 50일만에 100만병을 판매를 넘어서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초도 생산물량이 적어 일부 지역의 가정용시장에서만 판매되고, 에일맥주가 아직 국내 맥주시장에서 생소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속도"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오비맥주는 지난 16일 맥주전문점 등 유흥 시장으로도 본격 진출했다. 오비맥주는 앞으로 와바, 와우, 맥주바켓, 비어팩토리, 맥주콜, 맥주광, 비턴, 봉구비어, 쿨럭, 카우카우 등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보유한 맥주전문점 10여군데에 에일스톤을 공급하게 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에일맥주는 일부 맥주 마니아층 위주의 소비가 예상됐으나 당초 예측보다 저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에일맥주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큰 트렌드를 형성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출시 당시에는 올해 9만 상자 판매를 목표로 했으나, 현재 12만 상자로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오비맥주는 에일스톤을 '골든라거'만큼의 서브 브랜드로 충분히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올해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 마케팅과 영업활동에 치중해 시장 안착에 나설 방침이다. 또 무료 시음회 등을 통해 음용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소비자 체험 이벤트를 실시하며 에일스톤만의 차별화된 맛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아직까지 지방은 에일스톤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면서 "올해 소비자 반응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국 확대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일맥주는 더울 때보다 추워질수록 더 반응이 좋은 제품"이라며 "올 겨울쯤 좀 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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