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특보] 21세기 첫 대선... 인터넷도 '들썩'


 

제 16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19일은 인터넷은 '노-정 공조파기'라는 돌발 변수까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사이버 공간은 18일밤 정몽준 후보의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 발언부터 시작해 19일 노무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는 순간까지 각 후보 지지자들로 밀물과 썰물을 이루었다.

이번 대선을 위해 특집 코너를 개설했던 인터넷 포털 및 방송사 사이트들은 사용자들의 폭주로 한때 접속이 이루어지지 않기도 했다.

◆각 지지자들, 인터넷서 공방

18일 밤 정몽준 대표가 노무현 후보의 지지를 철회하자 네이버, 엠파스, 다음 등 인터넷 게시판은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 일색을 이루었다. 비교적 노 후보 지지자들이 많았던 종전까지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결국 깨질 것이 깨졌다"며 정몽준 후보의 지지 철회를 비판하고 이회창 후보의 승리를 자신했다.

19일 낮에는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유시민씨나 소설가 이순원씨의 '호소문'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며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날 오후 6시 방송 3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되면서 일순간 바뀌었다. 출구 조사 결과 노 후보가 1.5~2.3%까지 앞서게 나오자 인터넷 게시판은 노 후보 지지자들과 이 후보 지지자들간에 '격론'이 벌어졌다.

이러한 양상은 개표 초반 이회창 후보가 앞서자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이, 저녁 8시 40분경 노 후보가 역전하자 노 후보 지지자들이 인터넷 게시판을 '도배'하는 모습을 띄기도 했다.

◆인터넷 사이트 접속 폭증

네티즌들은 투·개표 현황과 민심을 읽기 위해 19일 새벽부터 인터넷으로 몰려 그 어느 때보다 성황을 이루었다.

'노-정 공조 파기'가 알려지자 다음의 '대선 특집' 코너는 새벽 1시경 이용자 폭주로 서버가 갑자기 다운돼 비상 서버를 가동해야 했다.

다음 측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대선 특집 및 뉴스 코너는 평소 트래픽의 3배에 가까이 접속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엠파스가 마련한 대선 관련 뉴스 코너도 휴일임에도 평일 이용자의 50% 이상이 증가해 한 때 접속에 장애가 생기기도 했다.

네이버(www.naver.com)가 개설한 '대선 토론장'에는 오늘 하루만 4만건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네이버는 "평일 뉴스 페이지뷰가 1천500만이었던 것에 비해 19일은 저녁 9시까지 2천300만까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KBS 등 각 방송사 사이트들도 6시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시점에서 사용자 폭주로 접속이 어려웠다.

◆비방 자중론도 점차 확산

개표가 진행되면서 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특정 지역을 비방하는 글이 자주 눈에 띄었으나 이에 대한 자중론도 함께 확산됐다.

네이버 아이디 'hth1001'를 쓰는 한 네티즌은 "이번 만큼 깨끗한 선거는 역대에 없었다"며 "마무리도 깨끗하게 되도록 싸움이 끝나면 힘을 합해 새로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avy22k' 네티즌은 "이회창 지지자로서 노무현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이제 깨끗이 승복하고 이제 서로 헐뜻지 맙시다"라고 말했다.

엠파스의 'syg1130'는 "이회창 후보 진영에서 분풀이로 전라도를 비방하는 것 같다"며 "선거 결과를 가지고 지역 감정을 부추기지 말자"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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