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은 변신중]"우리도 빅데이터 기업이다"


HP·델·MS·MSTR·어도비, 경쟁 대열 합류

[김관용기자 김수연 기자 김국배 기자] 빅데이터가 화두가 되면서 '후발 주자'들의 경쟁도 거세다. 빅데이터 기업을 거론할 때 결코 소홀히 하거나 빠드려서는 안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전통적으로 하드웨어 기업이었던 HP나 델은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빅데이터 솔루션을 확보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어도비 등의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자신들의 강점을 살린 빅데이터 솔루션을 발표했다.

HP의 경우 지난 해 말 빅데이터 관련 기업인 오토노미와 버티카를 인수하며 '정보 최적화'라고 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발표했다. 델은 중소·중견기업(SMB)에게 까지 빅데이터 솔루션을 공급하는 차별화된 빅데이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에는 '엔드투엔드(end-to-end)' 빅데이터 솔루션 전략에 따라 제품 로드맵을 하나씩 공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와 소셜 데이터 분석 애플리케이션으로 빅데이터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그래픽 소프트웨어 기업인 어도비는 트래픽이나 방문자 행동 분석 기술로 온라인 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분석 마케팅' 분야의 빅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HP, 빅데이터 시장 겨냥 '정보최적화' 전략 구사

서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HP는 빅데이터 시장 만큼은 후발 주자다.

하지만 HP는 최근 차세대 시장 공략 키워드로 '빅데이터'를 제시하면서, 버티카와 오토노미 인수로 한층 강화된 빅데이터 포트폴리오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P의 경우 빅데이터 솔루션을 '인포메이션 옵티마이제이션(Information Optimization)'으로 명명하고, 최근 '인포메이션 매니지먼트(IM)' 조직을 신설, 정보 관리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HP의 빅데이터 솔루션은 오토노미와 버티카를 통합시켜 비정형 및 정형 데이터 분석 기술로 '스마트한'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오토노미는 HP가 지난 10월 인수한 영국계 기업용 검색 솔루션 업체로, 코카콜라, 네슬레 등 전세계 약 2만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용 검색 솔루션 1위 업체다. 지능형 검색과 분석 솔루션, 멀티미디어 콘텐츠 모니터링 솔루션 등이 강점이다.

버티카는 DW솔루션을 통해 짧은 시간 내에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HP는 오토노미의 정보처리 레이어인 '아이돌(IDOL)'과 버티카의 실시간 분석 엔진을 조합해 모든 데이터를 100%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 최적화 솔루션을 마련했다.

특히 HP는 정보분석과 분석된 정보를 실제 기업이 의사 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정보 최적화 제품 뿐 아니라 이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제공, 추가적인 수익모델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델, SMB에게도 맞춤형 빅데이터 솔루션 제공

'PC 회사'에서 엔터프라이즈 기업으로 변신중인 델(Dell)도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빅데이터 솔루션을 발표했다. 경쟁사들과 다르게 개방성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델이 빅데이터 시장을 공략하는데 초점을 두는 부분은 그동안 대형 고객사들의 전유물이었던 빅데이터 솔루션을 중견·중소기업 단계까지 끌어내린다는 것이다.

경쟁사인 IBM이나 SAP, 오라클 등의 빅데이터 솔루션은 대규모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대형 고객사 에 중점을 뒀던게 사실. 하지만 델은 각 고객의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빅데이터 솔루션을 최적화시켜 어떤 고객이든지 빅데이터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델의 빅데이터 솔루션은 ▲사전 컨설팅을 통한 기존 IT자원과의 통합 ▲오픈소스 기반의 솔루션 제공 ▲고객의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화된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델은 우선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 고객이 처해 있는 비즈니스 환경과 고객의 IT인프라를 분석한다. 이는 고객들이 DW 솔루션이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툴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고객의 현황을 분석,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접근법이라는게 델의 설명이다.

특히 델의 빅데이터 솔루션은 고객의 기존 솔루션(레거시)과의 이원화를 지양하면서, 상호 유기적 연동이 가능하도록 개방성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델은 데이터 분석툴로 업계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오픈소스 기반의 하둡을 활용한다. 물론 경쟁사들 또한 하둡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긴 하나 델은 개방성을 바탕으로 한 하둡 솔루션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에 델은 고객사 각각의 형편에 맞는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를 제공한다. 이는 경쟁사들이 제공하는 DW어플라이언스와는 다른 것으로, 하드웨어의 경우 업계 표준을 따르기 때문에 동일하지만, 여기에 탑재돼 있는 빅데이터 솔루션들은 다르게 패키징 돼 고객에게 제공된다.

◆ MS "엔드투엔드 빅데이터 전략으로 승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10월 '엔드투엔드(end-to-end)로 빅데이터 관련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발표하면서, 이에 따른 제품 로드맵으로 빅데이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데이터 소스단에 해당하는 제품·서비스부터 최종 사용자 툴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빅데이터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MS가 말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빅데이터 전략이다.

MS는 현재 이러한 전략에 따라 'SQL 서버', 'SQL 서버 패러랠 데이터웨어하우스(PDW)', '윈도 서버', '윈도 애저', '윈도 애저 마켓플레이스' 등에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 고도화 해 나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대용량 정형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 MS 인메모리 기술인 '엑스벨로시티(xVelocity)'와, 비정형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한 엔진을 탑재한 'SQL 서버 2012'를 선보였다.

올해 하반기에는 하둡 파일 시스템이 내장된 '윈도 서버 2012', '윈도 애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MS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출시된 대용량 DW어플라이언스 제품 'SQL 서버 PDW'로 올해 금융, 제조 시장에서 다수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정형·비정형 데이터 거래 장터인 '애저 마켓플레이스'를 활성화하면서 빅데이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 MSTR, BI·소셜 데이터 분석 앱으로 빅데이터 시장 진출

1989년 회사 설립 이후 BI 솔루션을 개발·공급해온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는 지난해부터 빅데이터 분석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빅데이터 전략은 인메모리 기술을 적용한 BI 솔루션, 소셜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요약된다.

MSTR이 빅데이터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첫 제품은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BI 솔루션 '마이크로스트레티지 9.2.1'로, 하둡 데이터 분석 기능과, 인메모리 기술, 동적 소싱 기술이 이 제품의 핵심이다.

하둡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기업들은 관계형 DB에 저장하기 어려운 대용량 데이터들을 보다 쉽게 분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제품에는 IT관리자들이 기업내 DB에 있는 데이터를 메모리에 로딩해 보다 빠른 속도로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 인메모리 분석 기능이 적용됐다.

인메모리 분석 기능과 함께 적용된 동적 소싱 기술 또한 빅데이터에 대응하기 위해 적용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메모리에 로딩돼 있지 않은 데이터에 대한 분석을 요청할 경우, 해당 데이터가 저장돼 있는 DB를 자동으로 탐색해 준다.

특히 인메모리 분석 기술과 동적 소싱 기술이 결합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9.2.1'로 사용자는 보다 방대한 데이터 소스를 빠른 속도로 분석할 수 있다고 MSTR은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MSTR은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해부터 소셜 데이터 분석을 위한 애플리케이션들을 개발·공급해 나가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 상의 데이터를 관계형 DB로 변환·저장해주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 게이트웨이 포 페이스북', 관계형 DB로 변환·저장된 페이스북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위즈덤' 등이 제공되고 있다.

앞으로 MSTR은 BI 솔루션에 적용한 하둡 데이터 분석 기능, 인메모리 기술, 동적 소싱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고, 이와 함께 소셜 데이터 분석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빅데이터 분석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어도비, '분석마케팅'으로 빅데이터 시장 출사표

어도비는 신성장동력인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빅데이터를 빅(Big)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어도비 디지털 마케팅 사업의 핵심은 트래픽·방문자 행동 분석 기술로 온라인 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분석 마케팅'이다. 핵심 제품은 2009년 인수한 웹 분석 업체 옴니추어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디지털 마케팅 스위트(Adobe Digital Marketing Suite)'다.

웹 애널리스트와 웹 마케터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디지털 마케팅 스위트는 웹 상의 주요 통계 변화가 비즈니스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예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앞으로 닥칠 위험에 대한 분석을 제공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마케팅 전략을 수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 웹 사이트에서 생성되는 빅데이터에서 방문자의 행동 패턴을 신속히 읽어내, 마케팅 전문가에게 통찰력을 제공하며, 유저 유입량이나 행동 패턴에 따른 매출 변화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이끌어낸다는 게 이 제품의 강점이다.

어도비는 디지털 마케팅 스위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19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데이터센터 내에는 약 2만3천500대의 서버·네트워크 장비가 있으며, 이를 통해 어도비는 온라인 마케팅 분석에 필요한 대량의 다양한 데이터를 고객들에 제공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 마케팅 스위트 고객은 5천개사로, 어도비는 매년 해당 고객사와 관련된 6조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 트랜잭션을 데이터양으로 환산하면 27페타바이트(PB)에 이른다.

앞으로 어도비는 '디지털 마케팅 스위트'를 중심으로 한 분석 마케팅 사업을 활발히 전개, 빅데이터로부터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별 취재팀 if@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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