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은 변신중]변화는 조직 재편부터-2


IBM·HP·오라클·델·EMC·시스코,'전통의 강자'도 조직 정비 우선

[김관용기자 김수연 기자 김국배 기자] '전방위 강자'를 꿈꾸는 기업들에게 있어 선결 과제는 뭐니뭐니해도 조직 재구성이다. 변화된 목표에 맞춰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방향성을 공유해야만 원하는 위치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IBM을 비롯, 오라클과 HP, EMC, 시스코, 델 등 이미 특정 분야에서는 전통의 강자로 자리잡아 온 거인들에게도 '전방위 강자'를 향한 행보에서 조직정비는 필수 작업이었다.

실제로 맥 휘트먼 신임 CEO 취임 이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HP의 경우 업무의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해 여러 갈래로 분산됐던 조직을 엔터프라이즈 그룹(EG)과 프린팅퍼스널시스템그룹(PPSG)로 이원화시켰고 '소셜커머스'를 강화중인 IBM도 거대한 소프트웨어그룹을 꾸렸다.

오라클은 하드웨어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썬마이크로시스템의 하드웨어에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최적화시킨 '엔지니어드 시스템' 관련 조직을 확대시키고 있고 종합 솔루션 기업을 표방한 델 역시 컨설팅과 서비스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EMC는 스토리지 솔루션 영역에서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관련 분야 조직을 강화시켰고 네트워크를 근간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시스코 또한 데이터센터 솔루션 조직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HP, 효율적인 '고-투-마켓' 모델 구축

HP는 새로운 CEO 취임 이후 기업 방향을 재설정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원감축을 포함한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이다. HP는 글로벌 어카운트 세일즈(GAS), 엔터프라이즈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사업부문(ESSN), 테크놀로지 서비스(TS) 부문을 하나의 엔터프라이즈그룹(EG)으로 통합시켰다.

HP 조직 개편의 핵심은 영업조직 개편을 통한 업무 생산성 증대와 효율적인 고-투-마켓(Go-To-Market) 모델을 구축하는 것. 한국 HP 또한 GAS와 ESSN, TS를 통합한 EG와, PC부문과 프린팅 사업부가 통합된 프린팅퍼스널시스템그룹(PPSG)으로 재편됐고 앞으로 새롭게 조직을 꾸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HP의 엔터프라이즈그룹은 크게 비즈니스 유닛(BUs)과 고-투-마켓(GTM)으로 나뉜다.

비즈니스 유닛은 인더스트리 스탠다드 서버(ISS) 부문, 테크놀로지 서비스(TS), 비즈니스 크리티컬 시스템(BCS), HP 스토리지 디비전(HPSD), HP네트워킹(HPN)으로 재편됐고 GTM은 글로벌 어카운트(GA), 프리세일즈, 커머셜&퍼블릭 섹터(C&P), 인다이렉트 세일즈, 세일즈 스트레티지/오퍼레이션&TCE 부문으로 나뉘며 클라우드 사업부문이 신설됐다.

하지만 IT서비스 사업부문인 ES 조직은 줄이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ES는 지난 2009년 139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EDS 부문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그동안 신규 사업 진출 실패와 성장세 부진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BM, SW부문 강화…미들웨어 및 솔루션 부문으로 분리

이에 따라 IBM은 새로운 테크놀로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시장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으로 최근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부분을 재편했다. IBM은 당초 미들웨어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사업을 진행했지만, 지난 2010년 비즈니스 영역별 솔루션 영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소프트웨어그룹을 소프트웨어 미들웨어 그룹과 소프트웨어 솔루션 그룹으로 이원화시켰다.

핵심 소프트웨어의 기능과 산업 및 분석 부문에서의 성장 계획을 보다 전문적이고 긴밀하게 연계시킨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소프트웨어 그룹은 현재 기업 인수합병과 지속적인 기술 개발 등으로 관련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프트웨어 미들웨어 사업 부문에는 정보사업관리(IM), 티볼리, 래쇼날, 웹스피어, 보안 사업 부문으로 나눠진다. 소프트웨어 솔루션 부문에는 코그노스와 SPSS 등을 중심으로 하는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부분과 로터스를 중심으로 하는 협업 솔루션(ICS) 부문, 최근 IBM이 주력하고 있는 '스마터 커머스(Smarter Commerce)' 사업을 포함하는 인더스트리 솔루션 사업부로 구분된다.

IBM은 지난 2010년부터 코어메트릭스, 유니카, 디맨드텍, 엠토리스, 네티자, 티리프테크놀로지 등을 인수하며 구축한 스마터 커머스 사업부문을 인더스트리 솔루션 사업부에 편입시키면서 산업군별 스마트 커머스 솔루션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오라클, '엔지니어드 시스템에 맞는 조직으로'

오라클은 지난 2005년부터 70개 가까운 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데이터베이스(DB) 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미들웨어, 운영체제(OS), 가상머신, 서버, 스토리지 솔루션을 모두 보유한 '울트라 오라클'로 변신했다.

특히 지난 2009년 세계적인 컴퓨터 서버 업체인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사업군별로 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시킨 '엔지니어드 시스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엑사'시리즈를 담당하는 전문인력들을 보강하면서 관련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를 근간으로 하는 테크놀로지 사업부문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1g,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조직에서 DB 머신인 '엑사데이터'를 담당하고 있다.

'퓨전 미들웨어' 전략을 펴고 있는 오라클의 미들웨어 사업부문은 오라클 SOA 스위트와 오라클 웹로직 스위트, 오라클 웹센터 스위트, 오라클 아이덴티티 매니지먼트을 제공하고 있다. 미들웨어 조직에서 클라우드 사업 또한 담당하고 있는데, 클라우드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플랫폼인 '엑사로직 엘라스틱 클라우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오라클의 애플리케이션 사업부문은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기업성과관리 및 비즈니스 인텔리전스(EPM/ BI) 등으로 나눠진다. 애플리케이션 사업부문에서 세번째 엑사시리즈로 BI를 통합한 '엑사리틱스 인메모리 머신'을 담당한다.

여기에 오라클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의 합병을 완료하며 시스템사업 부문이 신설됐다. 시스템 사업부문에서는 유닉스 기반 스팍 서버와 x86 제품, 스토리지 라인업인 NAS 및 SAN, 테이프(Tape)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가상화 소프트웨어, 운영체제에 이르는 시스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델, 도메인 세일즈 부문 통한 '토탈 솔루션' 제공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그룹 및 서비스 그룹으로 조직을 통합한 델은 ▲크로스 세일즈 ▲도메인 세일즈 ▲서비스 세일즈로 크게 세개 조직으로 분류된다.

크로스 세일즈 부문에서는 공공 및 대기업(PLE) 세일즈 엔지니어링, PLE 테크니컬 세일즈, 중소·중견기업(SMB) 테크니컬 세일즈으로 나뉜다. 이 사업부는 주로 기존 제품의 판매 및 기술 컨설팅 전문조직으로 주로 공공분야 및 대기업을 담당하는 PLE 조직과 중소·중견기업을 전담하는 SMB 부문으로 분류된다.

도메인 세일즈 부문이 델에서 강조하고 있는 솔루션 비즈니스의 메인으로 이 조직은 스토리지와 서버, 네트워크 사업 부분으로 재편됐다. 이 곳에서는 공공이나 대기업, 중소기업 등으로 영역으로 구분하지 않고, 전 분야의 IT솔루션을 담당한다.

데이터센터 솔루션 및 유닉스 마이그레이션 영역도 도메인 세일즈 소속 전문가들이 맡고 있으며,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가상화 부문도 서버 스페셜리스트 조직 등의 도메인 세일즈 직원들이 담당한다.

신설된 서비스 세일즈 부분에서는 IT컨설팅 서비스와 통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MC, 클라우드·빅데이터·보안 융합한 '원 EMC'

한국EMC 조직은 크게 영업본부와 글로벌서비스본부로 나눠지는데, 최근 EMC가 강조하고 있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 솔루션을 이 두 조직에 대입시켰다.

EMC가 강조하는 솔루션 부분은 기본적으로 영업본부 내에 속한다. 금융, 통신, 제조, 공공, 지방의 산업별 분류 외에 백업복구(BRS), 아이실론, 그린플럼, 'v블록', 보안(RSA), 데이터도메인 등의 솔루션도 영업본부에 속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솔루션들을 결합한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에 대한 프리세일즈나 컨설팅, 임플리멘테이션, 유지보수 등은 글로벌 서비스본부에서 담당한다. 영업본부와 글로벌서비스본부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킨 메트릭스 구조로 재편해 '고-투-마켓' 모델에 최적화된 조직으로 만든 셈이다.

EMC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보안, 스토리지 등의 각각의 제품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결합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원(One) EMC' 전략을 바탕으로, 고객이 EMC라는 단일 창구로 더욱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스코, 5대 사업 지원에 최적화된 조직으로

시스코코리아의 경우에는 이같은 사업을 국내에 도입하는 영업지원 조직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기업 및 금융산업 본부, 커머셜 사업 본부, 통신사업 본부, 시스템 엔지니어 지원 본부 등으로 나뉜다.

시스코는 그동안 인수합병한 기업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위치와 라우터를 핵심 영역으로 삼고 있으며 비디오 솔루션 및 협업 시장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최근 개인의 스마트 기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BYOD'가 화두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를 지원하는 통합 솔루션 지원 조직을 통해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스코는 클라우드 환경의 확산에 맞춰 데이터센터 사업부문을 신설해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센터 전략을 펴고 있다. UCS는 네트워크 장비, 블레이드 서버, 스토리지,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클라우드 컴퓨팅 아키텍처로 시스코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략이다.

EMC, VM웨어와 협력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v블록'이나 넷앱, 시트릭스와 협업하는 '플렉스포드'도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IT 강자들의 조직재편 및 정비사항>

/특별 취재팀if@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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