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델 제치고 PC/서버 시장 1위 노린다


 

지난 7일(현지 시각)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휴렛패커드(HP)가 PC 및 서버 시장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고 C넷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현재 PC 시장 1위인 델을 따라잡는 것이 HP의 1차 목표.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지난 2001년 2분기를 기준으로 델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13.1%, 컴팩과 HP는 각각 11.2%와 6.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팩과의 합병 이후 HP의 전세계 PC 시장 점유율은 델을 5%P 가까이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선 셈.

그러나 세계 최대의 시장인 미국 PC 시장에서는 여전히 델의 아성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델이 지난해 2분기 23.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데 반해, 컴팩과 HP는 12.9%와 9.2% 수준에 그쳤다. 합병 이후에도 여전히 델에 근소한 차이로 뒤지고 있는 것.

특히 통합 HP의 출범으로 기존 컴팩과 HP의 PC 제품 라인이 일부 축소되거나 폐기될 것임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델에 못미치게 된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통합 HP 역시 이점을 잘 알고 있다. 일반 소비자용 PC 시장에서 델이 구축해 놓은 온라인 주문/배송 시스템, 브랜드 이미지, 저가 정책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

그러나 통합 HP 측은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니고 있는 서버/워크스테이션 분야까지 고려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델을 제치고 시장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HP의 서버 부문 부사장인 매리 맥도웰(Mary McDowell)은 "시장 점유율 면에서 델을 압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영 합리화를 통한 비용 절감을 이뤄내야만 경쟁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HP는 옛 HP와 컴팩의 PC/서버 사업부를 그대로 유지시키돼 재고량 감축과 주문/배송 시스템의 합리화, 부가 비용 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맥도웰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 조정 과정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델과의 경쟁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더이상 델의 독주를 허용치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 분석가들은 서버/워크스테이션 분야에서도 HP가 쉽게 시장 선두에 진입하지는 못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소규모 서버 시장에서는 델, 중대규모 서버 시장에서는 선 마이크로시스템, 대형 서버 및 IT 서비스 부문에서는 IBM과 경쟁을 벌여야 하기 대문이다. 델과 선, IBM이 각자 영역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HP는 새롭게 이들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가트너의 분석가 폴 맥거킨(Paul McGuckin)은 "컴팩과의 합병으로 인해 HP가 PC와 서버 시장 모두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분명하다"라며 "그러나 합병으로 인해 커지게된 규모만큼 수익율이나 개별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앞으로 HP가 풀어야할 숙제"이라고 말했다.

추현우기자 fineapp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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