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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SW 구매 '인건비 방식' 버리겠다"


용역구매 가치방식으로 전환, 산출물 지적권도 제공

[강호성기자] "하루 아침에 모든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겠지만, IT 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지금이야 말로 우리 소프트웨어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절호의 기회다."

KT(회장 이석채)는 29일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프트웨어(이하 SW)산업 활성화를 위한 3행(行) 전략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KT는 소프트웨어(SW)를 인건비 기준이 아닌 미래 가치기준으로 삼고 현재의 용역구매 방식에서 가치구매 방식으로 바꾼다.

용역구매 방식은 해당 SW의 원가계산을 개발인력의 인건비를 중심으로 한다. 사실상 SW 개발업체가 인력공급 업체의 역할만 한다. 인건비 계산은 '품셈' 방식으로 이뤄져 글로벌 최고 수준의 IT 전문가라고 해도 정해진 단가표 이내에서 대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KT는 이를 바꿔 해당 기업의 전문성, 개발하려는 SW의 미래 시장성 등을 기준으로 가격을 설정하겠다는 것. KT는 이를 위해 전담 평가조직을 신설하고 기준을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도 현재의 SW사업 대가기준을 2012년 2월 폐지하고 시장가격에 따라 SW가격이 민간 자율로 형성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를테면 현재 KT가 넥스알과 개발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 로그분석 솔루션은 현재의 공정을 인건비 기준으로 판단하면 10억원 수준이지만, 가치구매 방식으로 향후 시장수요 및 솔루션의 중요도 등을 적용해 산출하면 가치가 20억으로 향상된다.

KT 관계자는 "산정하는 SW 가치의 50% 까지 선지급해 개발사들의 개발여건을 보장할 계획"이라며 "해당업체의 성장성이 높을 경우 작년 넥스알 인수 사례처럼 추가적인 인수와 투자도 확대 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년 1분기중 새로 수립하는 산정기준을 공개하고 전체 구매소요 중 2012년 300억~500억원 규모로 시작, 개발 성과에 따라 SW 가치구매 비중을 2015년까지 연간 3천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KT는 중소기업의 제품이 글로벌 수준의 SW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산출물의 소유권을 개발사에 제공해 단발성 개발 관행을 깨고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개발사가 개발한 SW의 지적 재산권은 발주한 기업이 갖게 되며 개발절차 또한 발주기업에 맞춰 진행돼 SW 개발기업이 이를 다시 활용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KT는 SW개발사와 글로벌 트랜드에 맞춘 표준화된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을 진행해 산출물을 KT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범용 패키지화해 개발사의 장기적 성장 기반 마련을 돕겠다는 얘기다.

아울러KT는 저가 경쟁입찰로 인한 유지보수료 인하의 악순환을 끊고 유지보수 요율을 글로벌 수준까지 개선키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SW의 연간 유지보수 대가는 7~8% 수준으로, 글로벌 SW기업인 오라클, SAP등이 22% 수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과 많은 차이가 난다.

유지보수 대가가 낮게 책정되다 보니 SW개발사는 열심히 개발을 하고도 유지보수에는 저가 인력을 투입하고, 유지보수의 품질 또한 낮아지는 악순환이됐다.

KT 측은 적정 유지보수 대가체제 개선을 통해 KT로서도 유지보수 품질이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SW분야 사업기회 창출을 위해 SW분야도 수요 예보제를 도입한다. 현재의 하드웨어(HW)에서 SW로 수요예보제를 확대해 매년 초 신규 SW 수요를 발표하고, SW 기업과의 상시 공개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는 개발된 솔루션들의 판매로 확보를 위해 오픈마켓 구축 및 글로벌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가 보유하고 있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도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아시아 앱 마켓(OASIS), 글로벌 앱 마켓(WAC)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KT의 글로벌 SI, SW파트너와 국내 개발사의 연계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KT의 해외 사업에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석채 회장은 "한국의 SW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며 "KT의 SW 활성화 전략이 작은 시작이지만,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SW업계의 활약상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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