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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신화' 휴맥스, 매출 1조원 시대 열어


미국 케이블 셋톱시장 정조준, 차량인포테인먼트 사업 도전

벤처신화의 상징코드 휴맥스가 벤처 1세대로서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휴맥스의 성공신화는 지난 70년대 이후 탄생한 기업 가운데 1조원 매출 기업을 손에 꼽을 정도로 대기업 독과점체제에 빠져 있는 국내 기업 환경에 적지 않은 의미를 주고 있다.

휴맥스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4분기 2천850억원의 매출을 기록, 연간으로 1조5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휴맥스 창업 21년 만에 거둔 성과로, 지난 80년대 이후 창업했던 벤처 1세대 기업들 중에서도 유일하다.

◆매출 98%가 수출

휴맥스는 지난 89년 창업 이래 디지털 셋톱박스라는 단일 품목의 수출만으로 1조원 매출 시대를 열었다. 사업 초기부터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매출액의 98%를 수출로 거둬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럽 최대 방송시장인 독일을 비롯해 영국, 중동 등 소매시장에서 모두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유지하며, '셋톱박스=휴맥스'라는 등식을 심고 있다.

변대규 사장은 "국내 사업 기반 없이 해외 시장을 기반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 사회에 입증했다"며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한 기업이나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올해에는 세계 최대 셋톱박스 시장인 미국 케이블 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CI) 시장 진출 등 향후 5년 내 새로운 성장을 위한 신사업 추진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2015년까지 디지털 셋톱박스 사업에서 1조8천억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5천억원의 매출을 달성, 두 사업을 합쳐 2조3천억원의 규모로 키우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셋톱박스 글로벌 톱 3 목표

이 회사는 현재 글로벌 4위 규모의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에서 2015년까지 3대 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전략도 소개했다.

디지털 방송시장은 HD 방송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기존 위성, 케이블, 지상파 방송 플랫폼이 IP(인터넷) 기능과 융합되고 있는 것에 발맞춰 ‘IP 하이브리드’ 시장을 주도하고, 3~4년 내 가정 내 혹은 집 밖에서 사용하는 모든 멀티미디어 기기들을 제어∙통제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홈미디어서버’(Home Media Server) 시장에도 적극 대응해 제2의 성장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장 큰 셋톱박스 시장인 미국 케이블 시장에 진입해 셋톱박스 시장의 선두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휴맥스는 2008년부터 미국 케이블 시장에서 미들웨어(셋톱박스에 내장되어 양방향 서비스 등 다양한 방송서비스를 구현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는 알티캐스트의 지분 32.91%(투자규모 477억원)를 지난 해 인수한 바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CI)를 제 2의 셋톱박스 신화로

이 회사가 향후 신성장 사업으로 점찍은 것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Car Infotainment) 분야.

변 사장은 "셋톱박스 사업이 방송과 가전의 디지털화 흐름 속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 성공을 일궈온 것처럼, 이제 자동차의 IT화가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는 2분기 일본 애프터마켓(After-Market)에 우선 진출하고 향후 3~4년 내 비포마켓(Before-Market)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맥스는 최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IT화가 초기 단계인 데다가 인터넷, 네트워크 서비스가 결합되고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연동되는 등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되는 변곡점에 있다고 판단, 자동차에 지난 20여 년간 축적해온 방송과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역량 등을 접목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GM, 르노닛산 등에 차량용 오디오를 공급하고 있는 '대우아이에스'의 지분 16.67%를 인수하면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기반을 다졌다. 대우아이에스는 2007년 10월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에서 분사된 업체로 차량용 오디오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010년 약 1천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휴맥스는 대우아이에스와 함께 GM이 2~3년 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중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에 공급할 멀티미디어 모듈 제품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는 2분기 일본시장에 차량용 셋톱박스와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으로는 금년 300억원, 내년에는 600억~7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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