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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세계 최고 4세대 이동시스템, 우리 눈앞에


ETRI 개발 'LTE-Advanced' 시연 현장

"KTX를 타고 지방에 내려가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초고화질의 3D 영화, 풀HD급 방송 뉴스 등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세상이 멀지 않았습니다."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LTE-Advanced'가 세상에 공개되던 25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전자연구원(ETRI)에서 만난 연구원들의 표정에서는 세계 최고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 있었다.

'LTE-Advanced'는 현재 상용화된 3세대(HSDPA) 이통 기술보다 최대 40배 이상 빠르고 올 하반기부터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을 통해 상용화될 LTE 기술과 비교해서도 최대 6배 이상 빠르다.

이야기만으로는 체감이 쉽지 않은 이 기술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먼저 내부 시연은 ETRI 연구동 4층 이동통신 STP실에서 진행됐다.

기지국과 단말간 3D 영상을 통한 초고속 멀티미디어 데이터 시연, 영상전화, 2D/3D VOD, 모바일 방송 서비스, 인터넷, 개인방송 서비스 등 시연이 이뤄졌다.

휴대폰 화면이 그대로 구현된 3DTV에서 고화질 영상이 무리 없이 상영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외부 시연은 달리는 차안에서 진행됐다. 차 내부 상단에 부착된 3DTV에서 3D 영상이 끊김없이 상영됐다. 또 4층 이동통신 STP실에서 대기 중인 ETRI 박현서 연구원과 영상통화도 무리 없이 진행됐다.

박현서 연구원은 "지난 5년 동안 고생도 많이 했지만 시연 결과가 너무 좋아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고 화면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세계 최고 기술…숨은 뒷이야기 많아

이번 'LTE-Advanced' 기술이 세상에 공개되기까지 연구현장에는 숨은 뒷 이야기가 많다.

ETRI는 전 세계 시장 점유율 70~80%를 차지하는 LTE 계열의 이통 시장에서 대한민국이 상용화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5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그 동안 무려 470명의 연구원과 총 644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배정숙 선임 연구원은 온 몸으로 전자파 실험에 나섰던 아찔한 순간을 소개했다.

그는 "실험실 환경에서 무선 전파 간섭 환경을 인위적으로 발생시키기 위해 안테나를 손을 잡는 경우가 있는데, 안테나가 사람을 구분하는 지 잡는 사람에 따라 간섭 발생 수치가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며 "연구원 서로가 시험 도구 역할을 자처했는데 한참 전자파를 온몸으로 흡수하고 나면 심신이 흐느적거리고 온 몸에 피곤이 몰려왔다"고 실험 순간을 회고했다.

고성능 기지국 플랫폼 시험 때에는 소음으로 고생했다. 기지국 전원을 켜는 순간 귀가 멍멍할 정도의 소음이 발생해 청력 이상이 생길 정도였다. 소음 차단 귀마개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박애순 팀장은 "1년 뒤 소음에 익숙해질 무렵 드디어 유리 칸막이로 된 기지국 플랫폼 실험실이 마련됐는데 소음은 차단됐지만 연구원 간 무슨 소리를 하는지 들리지 않아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다"며 "수화, 전화, 무전기를 사용하는 웃지 못할 의사소통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대전=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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