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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은 기술투자에 쏟아붓는다"…팅크웨어


[벤처중기 e기업-3] 내비시장 1위의 비결

내비 단말시장의 1위팅크웨어는 국내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 1위 업체다. 약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팅크웨어의 브랜드 '아이나비'는 내비게이션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지난 1997년 3월 27일 설립한 팅크웨어는 2009년 매출액 2천293억원에 영업이익 151억원, 순이익 134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창업 때는 2명에 불과하던 직원수도 540명으로 늘었다.

내비게이션 단말기와 전자지도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고 있는 팅크웨어의 시장 주도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팅크웨어는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고객 중심 경영 및 기술 개발 투자를 꼽는다.

◆온라인 회원 300만 명…'고객 중심 경영'

김진범 팅크웨어 사장은 팅크웨어의 장점에 대해 "고객과 직접 소통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하고, 고객의 의견을 겸허히 수렴해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화면 윗 부분에 검색창을 두는 방식으로 바꾼 점이 좋은 예다. 그동안 내비게이션은 주소 검색 버튼을 눌러 새로운 창을 열어야 검색이 가능했다. 이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 의견이 많아 적극 수용했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전자지도 소프트웨어 사용자 환경(UI)을 바꾼 사례다.

팅크웨어 박상덕 부장은 "내비게이션 사업 초창기 때는 구매자 대부분이 연구직이나 얼리어답터였다"며 "제품을 써보고 불만이 있으면 회사로 직접 찾아와 어떤 점이 불편하고 좋지 않은지 말해주고 갔다"고 회상했다.

팅크웨어는 이 때부터 제품 개발에 소비자 의견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아이나비 리포터'도 그 결과물이다. 팅크웨어는 모집 공고를 통해 전문가,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아이나비 리포터를 모집하고 있다. 리포터들은 제품을 사용한 뒤 좋은 점과 개선할 점 등에 대해 털어놓는다. 팅크웨어 개발자들은 한 달에 한 번꼴로 자리를 마련해 아이나비 리포터들의 충고를 듣는다.

제품 판매 및 고장 수리 등을 담당하는 서비스망 구축도 고객 중심 경영의 일환이다. 박상덕 부장은 "판매대수가 올라가면 그에 대한 인프라를 갖춰야 할 의무가 있다"는 회사 경영 방침을 설명했다.

팅크웨어는 직영점 9곳을 포함해 전국에 130여 개의 서비스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곳에서 아이나비 및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다. 또 제품 수리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박상덕 부장은 "내비게이션은 전자기기 중에서도 특히나 사후 서비스가 중요한 제품"이라며 "이는 바뀐 도로나 다리, 카메라 등 부가 정보를 빨리빨리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고객에게 큰 피해가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팅크웨어는 정확한 지도 및 교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실사팀이 1년에 지구의 반 바퀴에 해당하는 도로를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팅크웨어가 국내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의 중심에는 '소비자'가 있었던 셈이다.

◆쉬지 않고 기술 및 연구에 투자

팅크웨어는 그동안 연간 적자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돈을 벌어 꼭 투자를 했다.

김진범 사장은 "팅크웨어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한 차별화한 품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300여 건의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는 등 핵심 기술이 팅크웨어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팅크웨어는 전체 직원의 50% 이상이 연구개발(R&D)을 담당한다. 지난 2009년 코스닥 업체 중에서 특허를 가장 많이 등록한 업체가 팅크웨어다.

팅크웨어의 기술 개발에 대한 노력을 볼 수 있는 예로 3D 내비게이션이 있다. 팅크웨어는 약 3년 동안 기술 개발을 해 지난 2007년 개발을 마쳤다. 국내 3D 내비 상용화를 앞당기는 역할을 했다. 지난 2009엔 3D 내비게이션 매출이 약 880억원이었다. 경쟁업체의 전체 매출을 넘어서는 실적이다.

팅크웨어는 지난해 약 84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올해는 1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내비게이션 단밀기와 전자지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들어간다.

팅크웨어는 차량용 블랙박스, 안드로이드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팅크웨어는 차량용 블랙박스 '아이나비 블랙'을 지난 5월 출시했다. 아이나비 내비게이션과 연동할 수 있는 블랙박스다.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블랙박스가 저장한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블랙박스의 메모리 관리, 화질 선택, 녹화 설정 등도 내비게이션에서 제어가 가능하다.

최근 택시, 버스 등 사업용 차량에 블랙박스 탑재를 의무화하려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올해는 매출 2천560억, 영업이익 180억원 목표"

김진범 사장은 올해 목표에 대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 성장한 2천560억원, 영업이익은 16% 성장한 180억원"이라고 말했다.

팅크웨어는 2D와 3D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통신형,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늘렸다. 가격 역시 24만9천원 보급형 제품부터 49만9천원 고급형 제품까지 폭이 넓다. 여기에 차량용 블랙박스와 개발중인 안드로이드 기반 내비게이션도 기대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선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등 이유 때문에 별 성과를 거두지 못 하고 있다. 하지만 동유럽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45개국 20개 언어를 지원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등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팅크웨어는 올해 1분기에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1분기 매출인 53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목표 달성을 위한 첫 출발은 이미 시작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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