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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모바일 5대 핫이슈 ⑤끝]모바일 권력이 움직인다


그 동안 모바일 시장은 이동통신사들이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구도 자체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단말기 업체와 콘텐츠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통사와 함께 시장을 주도하는 3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모바일 시장의 헤게모니가 1강(1强)에서 3강(3强)체제로 바뀌는 것. 이러한 변화는 애플 아이폰의 등장으로 촉발됐으며,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가속화 되고 있다. 아이폰은 전세계적으로 3천400만대가 팔린 인기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폰 대중화의 일등공신이다.

특히 아이폰 공급업체인 애플은 북미 이동통신사인 AT&T와 아이폰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익 분배 등 이전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동등한 수준, 아닌 그 이상의 계약 조건을 성사시켰다.

◆아이폰 성공신화, 단말기 업계 위상 높여

AT&T는 당시 음성 통화 시장의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따라서 AT&T는 아이폰이란 혁신적인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데이터 시장을 개척해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불이익을 감소하며 모험을 강행했다.

결과는 보기 좋게 성공했다.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애플과의 수익 분배 때문에 AT&T의 실질 수입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당초 목표였던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 활성화에 성공했다.

모바일 서비스에서 돌파구를 찾던 해외 지역의 이동통신사들도 앞다퉈 애플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물론 AT&T와 비슷한 조건이었다. 단말기 업계와 이동통신업계간의 주종관계가 이로 인해 대등한 관계로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올해는 안드로이드폰이 대거 등장하면서 이런 역학 관계 변화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앱스토어의 성공도 이동통신시장의 변화를 불러왔다. 애플 아이폰과 함께 공개된 앱스토어의 등장으로 음성통화나 문자 발송, 이메일 정보 확인 등에 국한됐던 휴대폰이 갑작스레 똑똑한 단말기로 변신한 것.

특히 개방형 모바일 소프트웨어 거래장터인 앱스토어는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프로그램을 등록해 거래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모으며 모바일 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모바일 생태계, 영향력이 곧 경쟁력

앱스토어의 인기에 힘입어 아이폰 판매도 크게 늘어났다. 물론 이동통신사도 가입자 증가라는 단맛을 맛볼 수 있었다. 아이폰 앱스토어에 등록된 프로그램의 수는 이미 10만개를 훌쩍 넘었으며, 다운로드수도 20억건을 돌파했다.

애플은 앱스토어로 아이폰 판매만 촉진한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등록비와 인증비를 거두면서 큰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장터가 새로운 수익모델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단말기 업계와 이동통신 업계는 막대한 콘텐츠를 보유한 앱스토어의 잠재력을 깨닫고 잇따라 소프트웨어 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후발 업체들이 앱스토어로 성공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앱스토어에 성공하려면 개발자 진영을 확보해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후발 주자로 구글이 유일하게 착실한 생태계 조성으로 애플의 성공신화에 근접해 가고 있다.

◆이통사 약정 관행 붕괴 조짐

다른 앱스토어 서비스는 여전히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애플과 구글은 앱스토어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모바일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동통신사들도 이들의 생태계를 무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구글은 한 발 더 나아가 온라인 휴대폰 판매 사이트로 이동통신 시장의 약정 관행에 제동을 걸고 있다. 구글은 이달 초에 자사 상표의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을 선보이면서 안드로이드 전용 판매 사이트를 공개했다.

구글 휴대폰 판매 사이트는 이동통신사와 계약이 필요없는 잠금장치 해제폰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넥서스원을 비롯해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이 판매된다.

고객은 이동통신사와 관계없이 안드로이드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객이 휴대폰을 먼저 결정한 후 이동통신사를 선택할 경우 이동통신사의 입지는 더욱 약해질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보다 단말기가 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통 체계가 본격화 될 경우 구매자는 요금과 통신망 품질을 고려해 이동통신사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동통신사간의 요금과 서비스 품질 본격이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업계를 잡아라

애플은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 블랙베리에 이어 3위 업체로 올라섰으며, 구글도 올해부터 전세계적으로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휴대폰의 힘 입어 영향력 확대에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콘텐츠 서비스 업체의 위상도 커지고 있다. 모바일 환경이 PC 기반 온라인처럼 진화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는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 인기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은 모바일화 되면서 이용률이 더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음악 서비스와 모바일 게임 서비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초고속 모바일 시대가 시작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시장이 기존 통신사업자와 플랫폼 사업자, 콘텐츠 업계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듯이 모바일 시장도 빠르게 이들 업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대중화 될수록 이러한 시장 재편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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